제 목 : 몸이 아프니까 우울증이 더 심해져요

컨디션이 안 좋고, 그러니 몸을 움직이지 않게 되고 계속 누워있으니 잡생각이 가득해요.

친정에 돈 빌려드리고 10년째 못받았는데 거의 전재산이에요.

부동산 잘못 팔아서 팔고나서 가격이 3배가 뛰고 어영부영 그돈 날리고

나이는 먹고 늦둥이 하나 낳은건 경미하지만 자폐에요.

남편 건강도 안 좋은데 직업도 간당간당해요.

저도 일하다가 얼마전에 해고당했어요.

애 이뻐요. 애가 이쁘고 착해서 키우기 힘들고 앞으로 미래가 힘들거 같아도 애 하나 보고 살아요.

시댁 부모님들 계시는데 시어머님 초기 치매로 집밖에도 안나가세요.
시아버님 2년전에 교통사고 내시고 거동 불편하시고(다행히 그냥 전신주만 들이박아서 인명사고는 본인만)
그거 수습하다가 독신으로 있던 남편 남동생 회사 잘리고 집에서 백수로 2년이에요.

저희 외국에 있어서 코로나 때문에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있는데
소통하려고 연락해도 끊어버리고
올 연말에 들어간다고 하니까 우리 오면 자기가 집 나가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습니다.

친정, 시댁, 우리 뭐 하나 나아지는거 없이 힘들기만해요.


저 잘나간적도 있었어요.

뭘 해도 다 돈이 되고, 대학도 남편, 저 어디가서 부끄럽지 않을 만큼 공부했고
둘다 대기업 다녔어요.
결혼시작할 때도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집사서 대출도 금방 갚고
외국 생활 시작할때만 해도 모든게 잘됐어요.

아이가 생기고 나서
그때부터 내리막이에요.
그래도 아이는 너무 이뻐요. 내 팔자에 없는 아이가 어찌어찌 생겨서 그렇단 말도 듣고 굿도했네요.

근데 진짜로 올 연말 한국에 갈 생각하니 그 생각만으로도 죽고싶을 만큼 부담스러워요.
추운 연말 그래도 자식 도리로 양가를 가야하는데
시댁도 문제, 친정도 문제..얽혀있는 형제한테도 미안하고
아이는 아이대로 불안해 하고

그렇다고 안 가볼수도 없고

요즘 가만히 있다가도 그거 생각하면 숨이 막히고 그냥 죽어버리고 싶어요.

우울증약 먹고 있는데도 이러네요. 갱년기까지 겹쳐서 미치겠어요.

몸 움직이는 일이라도 하자 싶어서 해도 애가 2시면 와서 풀타임으로 일을 구하기도 쉽지 않아요.
좀 더 크면 모를까.

남편 일 불안하지만 잘하고 있고
아직까진 빚도 없고 불안정하지만 어찌어찌 살아가요.
그것만으로 만족하면안되나...미래가 불안하고 현재가 비참해서 너무너무 힘들어요.

이런 생각 좀 멈추고 다른 생산적인 일 하고 싶은데
전 왜 이리 못났죠?

다들 내 나이 되면 애들 다 키워놓고
노후 준비 치미생활하는데
남들 힘들때 룰루랄라 신나게 놀아제껴놓고
뒤늦게 아이육아에 늙어가는 부모처리도 제대로 못하고 진짜 병신이 된거 같아요.

그나마 운동이나 좀 하고 그럼 잡생각이 덜했는데 요새 몸이 아파서 운동도 못나나고
애 학교보내놓고 나선 계속 누워만 있으니 하루종일 이 생각맘 맴돌아요.

저 어찌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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