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오늘 문구점에

20대중반 남자 장애인이 혼자 왔어요


자폐장애같았는데 제가 혼자 있었고 바쁜 시간이었어요


20대중반 남자인데 유치원아이같이 질문하고


번잡하게 하고 마스크 벗고 왔다갔다 하고 난감했어요


부모님이나 보호자가 있어야 될 것 같은데


혼자 온 거였어요 뭘 달라 뭘 달라 아주 난리


입구에 있던 손님들은 나가버리고


또 다른 손님들은 뭘 해달라하시고 아주


혼이 나갈 것 같은데


그 청년에게


마스크 벗지 마세요


조용히 이야기하세요


왔다갔다 하지 마세요


한자리에 있어요 하니


그렇게 하려고 애를 썼지만


이내 마스크 벗고 다시 와서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했어요 청년이 부모님 전화번호는 알아서


부모님한테 전화를 했더니 아버지가 받는데


아들과 마찬가지로 잘 못 알아들어요



조금 떨어진 아파트에 사는데


청년 혼자 문구점까지 온 거였어요


마침 손님 많은 시간에 그 청년이 있어 너무


힘들었어요 청년의 아버지는 우리 가게 위치를


설명해도 잘 못 알아듣고 그리고 정말 너무 늦게


청년을 데리러 왔어요 그 사이에 청년은 바구니에


수북하게 물건을 담아놓았지만 아버지는 돈을


가져오지 않았다며 아무것도 살 수 없다고 했어요



그렇다고 청년에게 그냥 물건을 가져가라고 하는건


아닌 것 같아 저도 그냥 가만히 있었어요



청년에게는 500원이 있었고 실랑이를 하더니


아버지가 오토바이에 가서 500원을 가져왔고


청년은 아무거나 천원짜리 물건을 가져와서


돈을 내고 나갔어요 그 과정에서 물론 청년의


아버지는 저에게 미안하다거나 하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청년은 교육을 받은 것 같았어요


말하면 시키는 대로 하려고 노력했고


사실 큰 피해를 입히거나 한 건 아니었어요 



청년은 자기 집에서 혼자 여기 문구점까지 왔고


그 사실을 문구점 주인에게


또 아버지에게 몇번을 말했지만


둘 다 청년에게 잘했다고 말해주지 않았어요





문구점 주인은 다시 오라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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