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국힘당과 대통령실의 ‘정언유착’ 프레임이 절대 통할 수 없는 이유

국힘당과 대통령실의 정언유착 프레임이 절대 통할 수 없는 이유

 

2022.09.28.

 

국힘당과 대통령실은 민주당과 MBC 정언유착 했다고 몰아붙이며 윤석열 막말 논란의 판을 바꾸려고 용을 쓰고 있다 . 하지만 이 프레임 바꾸기 전략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 . 그 이유는 이렇다 .

국힘당이 정언유착 이라고 하는 근거는 다음의 2 가지이다 .

 

첫째 , “MBC( 기자 ) 가 엠바고가 걸린 상황에서 보도하기도 전에 문제의 윤석열 막말 내용을 민주당측에 전달했다 .”

둘째 , “MBC 가 명확하게 들리지 않는 윤석열의 말을 국회에서 이 새끼들이 승인 안 해 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 라는 자막으로 왜곡 처리해 보도했다 . MBC 가 방송한 자막은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말한 것과 똑같다 .“

 

먼저 첫 번째 근거부터 살펴보자 .

박홍근은 MBC 로부터 해당 영상을 입수한 것이 아니고 SNS 에 나돌던 것을 보고 문제를 제기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 일단 국힘당은 MBC 가 민주당측에 해당 영상을 보냈다는 증거부터 내놓아야 한다 .

MBC 가 민주당측에 해당 영상을 보냈다는 증거가 나온다 하더라도 이걸 정언유착 의 근거로 삼기 힘들다 . 국힘당측과 일부 일반인들 조차도 엠바고가 걸린 상황에서 보도되기 전에 문제의 동영상을 입수했음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

국힘당측이나 일부 일반인들이 문제의 동영상을 MBC 측으로부터 전달 받았다면 , MBC 정언유착 으로부터 자유롭다 . ‘ 정언유착 이 되려면 특정 정보를 특정 정치세력에게만 전달해야 하는데 , MBC 는 특정 정치세력 외에도 다른 곳에도 뿌렸음으로 정언유착 의 의도가 없음이 확인된다 .

설사 MBC 가 민주당측에만 전달하고 , 국힘당측이나 일부 일반인들은 MBC 가 아닌 다른 경로로 문제의 동영상을 입수했다 하더라도 MBC 에게 정언유착 혐의를 씌우는 것 역시 무리다 . 이런 이유로 MBC 와 민주당이 정언유착 했다고 말한다면 , 국힘당에게 해당 동영상을 전달한 언론사도 역시 국힘당과 정언유착 했다고 주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무엇보다도 윤석열 막발 영상은 MBC 가 단독 취재해 MBC 만 갖고 있는 정보 ( 자료 ) 가 아니라 SBS, KBS 등 대통령실 pool 기자단에 참여한 12 개 언론사가 모두 공유한 것이라는 사실 , 그리고 9 39 분까지 엠바고가 설정되어 있었을 뿐 , MBC 외에도 다른 언론사들의 보도가 예정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MBC 와 민주당의 정언유착 의혹은 설 땅이 없다 .

 

이제 두 번째 근거를 살펴보자 .

국힘당은 MBC 가 명확하게 들리지도 않는 윤석열의 말을 악의적으로 왜곡해 자막 처리했다고 주장하지만 , MBC 는 들리는 대로 자막 처리했을 뿐이고 , SBS, KBS 140 개의 언론사들도 자체 판단에 따라 MBC 와 똑같이 바이든 이라고 보도했기 때문에 MBC 가 악의적으로 왜곡 보도했다는 국힘당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

국힘당이 MBC 가 악의적 왜곡 보도를 했다고 주장하는 순간 , 140 개의 언론사들도 모두 악의적으로 왜곡 보도했다는 뜻이 된다 .

무엇보다도 MBC 가 왜곡 보도했다는 것이 말이 안 되는 것은 MBC 가 왜곡 보도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아이러니컬하게도 대통령실 ( 대외협력실 ) 이 먼저 제공했기 때문이다 .

대통령실 pool 기자단으로 참여한 MBC 카메라 기자들은 촬영에 정신이 없어 윤석열이 막말한 것을 듣지 못했는데 대외협력실 직원이 카메라 기자들에게 영상을 좀 보자고 하면서 확인하는 과정에서 윤석열 막말이 발견된 것이다 . 기자들은 대외협력실이 뜬끔없이 영상을 보자 하니까 이게 뭔 일인가 하면서 윤석열의 막말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 이때가 9 22 07:37 ( 한국 시간 ) 이었다 .

윤석열의 막말이 영상으로 확인되자 대외협력실은 외교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보도하지 말아달라고 기자단의 반장 에게 부탁했고 , ‘ 반장 은 기자단의 단톡방에 대외협력실로부터 부탁 받은 내용을 올렸다 . 기자들은 반장 으로부터 ‘( 대외협력실의 부탁이 적힌 ) 받은 글 을 보고 대외협력실의 부탁을 거절했다 . 이게 당시에 벌어진 일이다 .

대외협력실이 외교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여 기자단에 보도 자제를 요청한 사실은 대외협력실도 윤석열의 막말이 미의회와 바이든을 향한 것이고 , MBC 가 자막 처리한 내용이 윤석열이 한 말과 똑같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

만약 MBC 가 왜곡 보도했다고 한다면 , SBS, KBS 140 개 언론사도 왜곡 보도한 것이며 , 대통령실의 대외협력실도 윤석열의 말을 왜곡해서 받아들였다는 뜻이 된다 . 국힘당은 MBC 가 왜곡 보도했다고 주장하기 전에 대통령실의 대외협력실이 왜곡 해석한 것에 대해 대외협력실에 책임을 물어 모두 사퇴시켜야 하며 , 논란을 촉발시킨 최초 당사자로서 동맹을 훼손하고 국민을 위험에 빠뜨린 책임 또한 추가로 물어야 한다 .

그런데 대외협력실은 어떻게 윤석열이 막말한 사실을 알고 영상을 확인하려 했을까 ? 대외협력실 관계자가 윤석열이 막말하는 순간 함께 동행했다면 막말을 듣고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영상을 확인하려 할 수 있었고 , 윤석열 바로 옆에서 수행 중이던 박진 외교부 장관이 윤석열의 막말을 듣고는 윤석열의 음성이 동영상에 담겼는지 대외협력실에 영상을 확인하라고 지시했을 수도 있다 . 필자는 후자의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 윤석열의 막말을 가장 잘 들을 수 있는 위치에 있었던 사람은 바로 옆에 있던 박진이었고 , 윤석열이 막말을 할 때 박진의 얼굴이 약간 찡그려지는 모습이 포착되었기 때문이다 .

 

이상에서 살펴본 대로 국힘당이 정언유착 의혹 제기로 윤석열 막말 논란의 프레임을 바꾸려는 시도는 설득력이 없어 성공할 수 없다 . 국힘당은 이런 꼼수를 부릴 생각을 하지 말고 , 사실대로 고백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용서하는 것이 최선임을 이제라도 인식했으면 좋겠다 .

 

PS.

1)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9 33 분에 문제의 발언에 대해 언급한 것을 보면 , 민주당은 적어도 9 33 분 이전에 윤석열 막발 동영상과 대외협력실이 기자단 반장에게 보낸 받은 글 을 입수 혹은 전달 받았다고 보여진다 . 그렇다면 국힘당은 언제 해당 정보를 입수했는지 궁금하다 . 장성철이 9 37 분에 해당 영상을 카톡으로 전달 받았다고 했고 국힘당 서울시의원 김동하는 9 41 분에 해당 영상을 페북에 올린 것을 보면 , 국힘당도 해당 영상과 받은 글 을 전달 받거나 입수한 것은 엠바고 해제 시간 전 , 언론 보도가 있기 전일 것으로 추정된다 .

 

2) 대외협력실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한국의 대통령실 ( 비서실 ) 에 보고했을 것으로 보이며 , 이 정보를 국힘당에도 전달하고 대책을 숙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 국힘당은 대통령실 ( 비서실 ) 이나 대외협력실로부터 해당 정보를 전달 받은 사실이 있는지 , 전달받았다면 언제 , 어떤 내용을 전달 받았는지 궁금하다 .

 

3) 이 사건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 누가 거짓말 하는지 알 수 있는 는 대외협력실이 기자단의 반장 에게 보낸 보도 자제 요청의 글이다 . 소위 받은 글 로 알려진 이 글의 전문이 공개되면 진상이 명백하게 드러날 것이다 . ‘ 받은 글 에 대외협력실이 외교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보도를 하지 말아 달라고 하는 요청의 내용이 있다면 이건 빼박이 된다 . 윤석열이 미의희와 바이든을 향해 막말을 한 것이 증명되기 때문이다 .

아직 필자는 받은 글 의 전문을 입수하지 못해 언론사들이 전하는 대충의 내용만으로 대외협력실이 외교문제 발생을 우려해 보도 자제를 요청했다는 사실만 안다 . 혹시 받은 글 의 전문을 입수하신 분은 카톡이나 페북에 올려 함께 공유했으면 좋겠다 .

 

4) 문제의 윤석열 막말 발언만 캡쳐해 만든 8 초 짜리 반디캠을 누가 만들었는지 , 그리고 누가 언제 최초로 유포했는지 궁금하다 . 이 반디캠을 만들고 유포한 사람을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이 사람은 MBC 기자일까 ? MBC 가 아닌 다른 언론사의 기자일까 ? 아니면 대통령실 대외협력실 관계자일까 ? 이 사람이 기자라면 엠바고 규정을 위반하고 취재윤리를 위배한 것임으로 기자협회 차원에서 엄중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5) 윤석열 정부는 MBC 가 왜곡 조작 보도를 했는지 반드시 수사하고 , 책임자를 처벌해 주길 바란다 . 만약 MBC 가 왜곡 보도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 필자는 윤석열 정부가 MBC 를 문 닫게 하더라도 추호의 이의도 제기하지 않을 생각이다 . 반면 , MBC 보도가 사실을 그대로 전달한 것이라면 윤석열과 국힘당은 이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질 것을 약속하기 바란다 .

 

마지막으로 이언주 전의원이 오늘 페북에 올린 글을 소개하고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

 

< 이언주 전의원의 오늘자 페북 글 >

진실과 상식은 ,

내가 어느 편인가에 따라 달라질 수 없다 ..

양심과 정의는 ,

권력에 춤추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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