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자식을 사랑하는 것에도 임계점이 있을까요.

결혼한 아들이 바람을 피우다가 걸렸는데도 아들을 감싸는 시어머니. 
늙은 어머니를 폭행하다가 입건된 아이들에게 선처를 호소하는 어머니. 
부모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붓는 아이. 

자녀를 사랑하고 감싸안고 싶어하는 것이 엄마의 본능이련만
어느 순간이 되면 그런 감정이 사그러지고 
의지를 가지고 이 순간이 지나면, 이 순간을 조금 더 사랑으로 감싸주면 
좋은 모습으로 되돌아오겠지 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아들을 둘 키워보니, 양육의 방식, 사회화도 성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어설픈 나이의 소년급제일 수도, 
아니면 아이가 가지고 있는 개인적 소양 같은 것도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고 생각이 듭니다. 

어느 시점에 아이에게 마음이 멈추시게 되셨나요. 
혹은 마음을 멈춰야할 때라는 것을 나도 모르게 알게 되었는데
그 신호를 무시하고 엄마라는 이유로 지금은 무조건적인 희생이 이 아이에게 도움이 될 것이야라는
생각에 의지를 다하여 꾹 참으신 적이 있으신가요. 
결과는 어떠했었는지요. 

저희 아이는 남의 감정을 알아채는데 도통 관심이 없습니다.
눈치가 없기도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자기한테 실익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또 남의 감정을 안다할지라도 굳이 그것에 개입하고 싶지 않다라는 마음입니다.
어릴 적부터 이런 기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어요. 
보였었고 보일 때마다 타이르기도 , 대화를 통해서  정도를 지나치게 넘었을 때는 야단을 치기도 했었지만
아이가 본인이 생각할 때 
부모모다 정신적으로 똑똑하다고 느끼고 신체적으로 우월하다고 느끼는 시점이 지나니
그 동안은 숨기고 반성하는 척 했던 것들이 아이의 원래 가진 성향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놓아야 할까요. 
그냥 저만 생각하는 것이 옳을까요. 
그러면 또 후회를 할까요. 
다가서게 되면 너무나 막대하고 모든 것이 시비조인 아이를 보면서 
마음을 다 잡고 한걸음 다가섰다가도 다시 마음의 상처와 마음의 닫힘이 점점 굳어져 가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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