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집터

이해를 돕기위해.. 여긴 해외입니다. 전에 살던집 얘길 먼저 하자면요..

애들이 다 중고딩이라 뛸 사람도 없고 낮시간에는 저 혼자 재택하느라 절간마냥 조용한데, 아래층에서 등치좋은 남자가 자꾸 올라와서 가만히좀 걸어다니라며 수차례 현관문을 쾅쾅 두드리고 아무리 우리집이 아니라 해도 듣지도 않더니 결국에는 칼을들고 올라와서 협박하더라구요. 주방용 그 네모난 크고 무식한 칼 있잖아요 그거요. 그 날 경찰오고 난리도 아니었죠.
그래서 계약기간 남았는데도 하루도 더는 무서워서 못살겠어서 급하게 집 알아봐서 이사했어요.

그렇게 쫓기듯 온 집이 지금 살고있는 이 집이구요.
급하게 옮기느라 집 여러군데 보지도 못했는데 이 집은 딱 들어서는 순간 왠지 포근하면서 안정감이 들고 느낌이 좋더라구요.
그렇게 3년째 살고있는데 좋은일이 많았습니다. 큰 애는 탑 대학에 합격했고 저도 하는일이 잘되서 돈도 많이 벌었구요.

아이들은 한국인이 거의 없는 학교에 다녔고 한국엄마들과 교류도 많지 않아서 주위에서 이런 일들 잘 알지는 못합니다.
이 나라를 떠나야 할때가 되어서 집을 비워줘야 하는데 집 기운이 좋은것 같아서 가능하면 한국분이 들어와 살면 좋겠다 싶은데, 그건 내 생각이고 다른 사람은 집 터 이런거에 관심 없을려나요.

괜찮다면, 이 집 살면서 아이 대학 잘 가고 집안 일 잘 풀렸다 말하면서 지역 카페나 단톡방에라도 소개 올려볼까 해서요. 괜한짓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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