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저도 우리딸 자랑 좀 할게요


밑에 초등아이 자랑글 보고 저도 슬며시 껴봐요 ㅎ

아직 만 네돌도 안된 다섯살짜리 아이라 자랑이라봤자 귀여운 것들이지만 ㅋㅋ 일단 말을 너무 잘해요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일들, 친구들 하나하나 캐릭터 묘사에 그날 있었던 재미었던 일 서운했던 일 조잘조잘 이야기하느라 정말 입이 쉬지않아요. 양치시키면서도 아으아으 입모양으로라도 조잘조잘, 얼굴에 비누칠 할때도 입이 계속 움직여서 비눗물 자주 먹어요. ㅋㅋㅋ

말이 늦게 트였는데 (두돌 지나서) 그런건 정말 상관이 없나봐요

또 다음날 어린이집에서 하는 행사+가져가야 하는거+입고가야 할 복장을 저에게 빠짐없이 먼저 일러줘요. 나중에 오후 늦게 올라오는 키즈노트 보면 아이가 정확하게 말했더라구요. 지시사항이 내려지면 그걸 착실하게 수행하고 혹시라도 뭔갈 하나 빠뜨리게 되면 무척 속상해해요. 저는 제가 덜렁거리는 성격이라 (그나마 결혼+육아로 많이 개선) 제 뱃속에서 이런 아기가 태어난게 무지 신기해요. ㅋㅋ

모르는 사람이 주는건 절대 먹어선 안된다고 딱 한번 가르쳤는데, 그로부터 한참후 어느날 길가다 학습지 판촉물 나눠주시던 분이 주시는 마이쮸를 주저하며 받더니 곧장 제게 주더라구요. “엄마 모르는 사람이 주는건 먹으면 안대지?” 하면서요. 또 얼마후 어린이집 하원하는 길에 가방 앞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뭔갈 꺼내더니 비타민을 집어들고선 “엄마 선생님이 준 건 먹어도대? 선생님은 아는 사람이지?” 하는데 솔직히 놀랬어요. 그냥 먹었을 법도 한데 제가 말한 걸 기억하고 고민해서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는게요. 어린것이 ㅎㅎ

두살 차이 나는 동생이 너무 저지레헤서 혼내는 시늉을 몇 번 했더니, 얼마전엔 동생이 쏟은 물을 저에게 말도 안하고 혼자 왔다갔다 바쁘게 휴지로 닦다 저랑 눈이 마주치자 “엄마 ㅇㅇ이는 아직 아기니까 우리가 이해해주자”

남편이 제가 하는 말을 몇번 듣고도 대꾸 안하는걸 보더니 (넘 사소한거라 저도 딱히 의식하지 않고 있었는데) 옆에서 우리딸래미 “아빠! 엄마가 말하는데 왜 대답을 안해?”

30개월 무렵부터 학습지를 시켜봤는데 그 후로 일년이 넘는 시간동안 선생님과 수업하는 30-40분의 수업시간 중 단 한번도 엉덩이를 뗀 적이 없어요. 이건 제가 다른 아기는 안키워봐서 (동생은 아직 어려서ㅎ) 아무 생각 없었는데 선생님이 이 개월수에 이렇게 엉덩이힘 좋은 아이는 처음 본다며 웬만한 초저학년 언니오빠들보다 낫다고 매번 칭찬칭찬 ㅎ

며칠전 어린이집에 데리러 갔더니 원장선생님께서도 비슷한 칭찬을 하시며 나무랄데 하나 없이 늘 기쁨을 주는 아이라고. 간혹 원 운영하며 이러저러한 일로 스트레스 받다가도 우리 ㅇㅇ를 보면 웃음이 절로 나신다면서… ㅠ (엄마 감동)

최근엔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활 잡는 손모양 익히는거 어렵잖아요??? 한참 걸리겠다 싶었는데 첫수업때 선생님이 한번 알려주신 후로 한번도 틀리지 않게 정확하게 잡더라구요. 이건 지금도 신기해요

밤에 잠들기 전 “엄마 눈에 내가 들어있어. 엄마 우리 꿈에서도 만나자” 하는 너무너무 사랑스러운 아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처럼만 예쁘게 건강하게 자라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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