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밤만 주우면 되었는데 이젠 발을 이용하여 발라서 밤을 가지고 왔네요.
작은 산에 심어 놓은 밤을 줍느라고 진짜..허리 아프고 다리 아프고..
다 주워서 우리가 먹지도 못 하는데, 77세이신 엄마는 허리가 아프시다면서도 끝까지 끝까지 하시는 통에 더 힘들었습니다.
토요일은 남편이랑 둘이 가서 2시간 정도, 어제는 오빠, 저, 남편, 친정엄마랑 같이 가서 2시간...
어느 정도 하시고 그만 하시면 즐겁고 재미있게 하고 마무리하는데, 가자,가자 소리지르고 화내야지 아쉽다 하시면서 가십니다.
혼자서는 못 가시니 .......혼자서는 엄두도 못 내시니 주말에 집안일하고 쉬는 자식들 불러서 하시면 마무리도 잘 하시면 좋겠지만 힘들어하시면서도 자꾸자꾸 주머니에 넣으시고, 풀이 가득한 곳에 들어가시고..
어렵게 자식들 불러 주워서 이집, 저집 다 나눠주십니다. 다 좋은 것들은 남 주고, 엄지 손톱 만한 것들만 남기시고, 받아오고도 집에서는 작아서 손이 안 갑니다...딤채에 두다가 곰팡이 나면 버리고요.
그러니 주우러 간 사람들은 좋은 것만 큰 것만 줍자고 하는데 엄마는 아니라고..아깝다고...하시고..
오시면서도 떨어진 밤송이들 아깝다, 아깝다 하시네요.
좋은 소리 안 나오고, 엄마 마음 몰라준다 서운해 하시고...
결국은 주말도 기분나쁘게 마무리하네요.
받는 사람들은 몰라요...어떻게 밤이 본인에게 왔는지..ㅜㅜ
200포기 심어놓은 배추가 잘 되어서 기분이 좋다고 말씀하시지만, 예전엔 사서 절여 했지만, 이젠 뽑아서 운반해서 어찌 김치하냐고 자식은 걱정이고..
진짜 엄마의 마음을 아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일 할 사람도 없는데, 자꾸 일을 벌려 놓으심 어쩌시는지...
안 도와주면 언제 그렇게 도와줬냐고 하시고, 도와주면 끝을 모르고....
대책이 없어요.
다 직장생활하고 쉬는 주말에... 안 도와드릴 수도 없고..
혼자서 작은 텃밭에 배추, 무우....하시며 지내시지만, 엄마의 자매들에게 택배보내고 친구들에게 주기 바빠요.
다 손질해서 보내는 것 아실런지...
이런 상황 어떻게 해야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