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오전 5시 45분 윤 대통령의 페이스북에는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을 마쳤습니다"로 시작하는 글이 올라왔다. 윤 대통령은 "저와 트위도 총리는 핵심 광물과 공급망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며 "대한민국과 캐나다 기업 간의 핵심 광물 협력 MOU를 체결하고, 캐나다의 세계 1위 반도체 장비업체인 AMAT는 용인에 대규모 R&D센터 투자를 결정했다. 이로써 글로벌 Big4 반도체 장비업체의 한국 내 공급망이 완성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오전 7시 8분, 원글에서 "캐나다의 세계 1위 반도체 장비업체인 AMAT는 용인에 대규모 R&D센터 투자를 결정했다. 이로써 글로벌 Big4 반도체 장비업체의 한국 내 공급망이 완성된 것"이라는 대목이 아예 빠졌다. 대통령실은 7시 24분 출입기자들에게 "오늘 한국시간 새벽 5시 45분에 게재된 '트뤼도 캐나다 총리 회담 관련 윤석열 대통령 페이스북 메시지의 내용 중 일부를 수정하여 조금 전 7시에 다시 게재했다"고만 알렸다.
사실 관계 오류... "캐나다의 세계 1위 반도체 장비업체 AMAT...."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 페이스북글을 수정한 까닭은 '사실관계 오류' 때문으로 보인다. AMAT는 '캐나다 기업'도 아니고, 용인 투자 건도 윤 대통령이 트뤼도 총리를 만나 성사시킨 사안이 아니다. AMAT 본사는 미국으로, 삼성전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월 평택 공장을 방문했을 때 해당 업체에서 납품한 장비에 '미국산'을 강조하는 의미로 성조기를 붙이기도 했다. 또 MOU 자체는 이미 경기도가 7월 6일 정식으로 보도자료까지 냈던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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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이후에도 7시 17분, 7시 55분에 추가로 사진을 게재했다가 교체하는 등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고, 마침내 7시 56분 총 485자에 윤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의 사진이 더해진 최종본이 완성됐다. 같은 날 먼저 올라간 캐나다 동포 간담회 소개글 역시 사진이 빠뜨렸다가 나중에 추가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를 추모하는 글에서 여왕의 이름을 오기했던 데에 이어 또 다시 외교 관련 메시지에서 '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수정사항도 제대로 안 알린 대통령실... 문의엔 "확인해보겠다"고만 답변
는 캐나다 순방 관련 페이스북글의 정확한 수정 경위를 파악하고자 25일 오전 대통령실에 문의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메시지 작성은 외교 담당이, 페이북 게시는 뉴미디어 담당이 한 것 같다"며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번 일을 지적하며 "대통령실이 캐나다 순방 성과를 부풀리다가 또 다시 헛발질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해당 메시지가 연거푸 수정된 일을 두고 "총체적 난국"이라며 "대통령실의 외교·홍보라인을 전면 교체하지 않으면 똑같이 반복될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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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