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사는 동네 자랑(도서관, 시장, 강)

제가 이 동네로 이사온지가 10년이 다 되어갑니다
처음에는 교통이 좋아보여서, 평지라서(그전에는 언덕위에 살았어요;;), 좀 오래된 나홀로 아파트인 관계로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대출을 덜 받아도 되는 것이 큰 이유였죠
그런데 살다보니 정이 들어서 요즘은 제가 사는 동네가 점점 더 마음에 드네요 ㅎㅎ

우선 아파트 옆에 공공도서관이 많아요, 집에서 도보로 5분에 작은도서관, 15분에 구립도서관 본점(?)이 있어요
요즘은 도서관에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내부 인테리어도 왠만한 카페저리가라할 만큼 쾌적해요. 휴일에 도서관에서 한가롭게 책읽으며 멍때리다 보면 휴식이 따로 없네요 또 작은 도서관이 구청에 위치해 있어 구청에서 사시사철 주변 조경을 잘 관리해 줘요, 계절마다 처음보는 화려한 꽃들을 동네에서, 출퇴근마다 보는 사치를 누립니다

두번째는 전통시장이에요 도보로 30분, 버스로는 15분 거리에 전통시장이 있어 주말마다 산책겸 다녀와요. 전에 엄마가 시장물건이 싸다고 자주 말씀하셨지만, 우리집은 조금씩 사먹기 때문에 대형마트나 별차이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고요. 
특히 채소나 과일같은 종류는 대형마트에 비해 월등히 싸요, 물론 당도나 신선도등은 차이가 있지만 저에게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 정도에요 새댁일 때에는 전통시장이 왠지 불친절하고 드셀것 같은 선입견이 있었는데 자주 이용하다 보니 대형마트나 집앞 마트나 별반 차이가 없네요. 
그래서 아침 일찍 산책겸 슬슬걸어서 시장에 가서 구경하고 그 활기도 느끼고 대파나 청경채, 토마토, 사과 등등 사가지고 버스타고 집에 오는 것이 주말의 일과에요

또 하나는 강이에요, 도보로 15분 정도 걸으면 청계천으로 내려갈 수 있어요, 특히 요즘은 강바람을 맞으며 구름과 코스모스 보면서 걷다보면 정말 더이상 바랄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욕심도 좀 내려놓게 되고, 어제 나의 못난 모습도 좀 용서하고 내일은 조금 더 나아지겠지,,,하는 긍정적 상상을 하면서 걸어요

졸업하고 고향을 떠나 여기저기 살다가 이곳에 자리잡은 지 10년이에요, 이제는 엄마가 살고있는 친정동네에 가면 바뀐 교통편이나 환경이 낯설게 느껴지고 오히려 지금 동네가 고향처럼 느껴지네요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