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작은 말다툼인데도 다리가 벌벌 떨리는건..?

동생이 저 노트북사는거 도와주겠다며
저렴하면서도 괜찮은거 알아보주는데요

저는사실 실직중이고
수중에 돈이 별로 없어요

근데 컴퓨터없이는 아무일도 안되는거 알기에
어쩔수없이 할부라도 사려는건데요

근데 저렴한거 그런거 사고 또 어딘가 불편하고 그러느니
그냥 괜찮은거 하나 사자. 어차피 길게 할부로 살거니까.
엘지 그램은 얼마나 하려나..
이런 생각하면서도 마음이 너무두려웠어요

그랬다가 알바도 못찾으면 어떡하지..
근데 노트북이 시원찮은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거든요
돈쓰는게 무서워 자꾸 써야할곳에도 안쓰다보니
세월이 자꾸 낭비되고 있었어요
자꾸 자포자기하게 되더라고요

근데 속도 모르고 자꾸 동생이 예산이 얼마냐고 물어서/;
고맙다고 이젠 그냥 내가 알아서 결정하겠다고 하는데도
그러니까ㅈ자꾸만 얼마선까지 봐야 하냐고 끈덕지게 묻더라고요

그래서 도저히 안되겠어서 너무 자존심이 상했지만 솔직히 얘기했어요
나 예산없다고. 돈없다고
컴터사는데 얼마라고 딱 그런 예산은 없는데
어쨌든 돈이 없어도 꼭 사야하고 필요하니까
그냥 어거지로 할부로 사는거라고.
또 이왕 사는게 좀 괜찮은거 가벼운거 오래가는거 사고싶다고.

괜찮은거 사려면 또 돈을 얼마나 써야 하는걸까 무서웠고
너무 두렵고 눈앞이 캄캄했어요
저렇게 동생한테 얘기하는데 너무 목소리가 떨렸어요

근데 어찌된건지 또 동생이 그래서 얼마 생각하는거냐고~~ 자꾸 똑같은 질문을 재촉 독촉하는거예요

난 예산이 없다니까!! 돈이 없는데도 할수없이 사는거라고!
아무리 이렇게 얘기해도 계속 예산이 얼마냐고 채근하는데..
막 화가나고 속상했어요
이렇게 말하는게 자존심 너무상해서 목소리도 변하고요

내가 저런 말까지 하게 만들다니..
아니 그리고 저렇게 말했는데 왜 못알아듣지?

급기야 걍 내가 산다니까!! 하며 화를 냈고
동생도 자긴 도와주려는데 왜 그러냐고 같이 화내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너무 비참했거든요
비참한 상황 슬쩍 말하면 알아들을거라 생각했는데
자꾸 그 말을 또하게 만들고. 또 하게 만들고

결국 나 돈없는데 컴터 사는거라고!!
라고 수십번을 얘기하며 역정을 내며

서로 화난상태에서 전화를 끊었어요

근데 화난 상태가 좀 이상했어요
온몸이 벌벌 떨리고.. 부들부들..
무슨 집안이 망했다는 소식 들은 사람처럼
그런 몸상태라고 해야 하나요

지금도 온 몸이 특히 다리가 벌벌 떨리고
신체적으로 너무 흥분되고 격정적이어서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누웠어요
마치 권투선수한테 두들겨 맞고 뻗은 느낌..
그냥 여기서 죽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들고..

제 마음은 왜 이지경까지 되었을까요

동생과 저는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작은 일에도 이렇게 큰 태풍처럼 휘말리니
너무너무 힘들어요 숨막히고요

이렇게 사는게 너무 힘들어요 무섭고 두렵고
너무 지쳤어요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