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손절하면 그만인데 좀 억울해서요.

A라는 친구를 통해 알게된 B라는 친구(언니)가 있어요.
처음엔 교양있고 상식이 통하는 괜찮은 사람인 줄 알았죠.
B는 아이가 없고 A랑 저는 아이들이 있어서 B는 항상 만날 때마다 시간이 많고 할일이 별로 없음을 신세타령(?)처럼 했어요. 셋 다 전업주부일 땐 그럴수도 있겠다 했죠. 그러다가 제가 먼저 일을 시작했고 A가 뒤따라 취업했어요.

생활 형편으로 보면 B가 젤 잘살아요. 딱히 일을 하지 않아도 되고, 얼마전에 몇십억짜리 집도 샀고요. 밖에서 만날 땐 항상 인당 십만원 이상 써야하는 레스토랑에 가자고 하고요. 평소 생활 씀씀이도 커요.
A랑 저랑은 집에 사람 부르는 거 부담스러워 하지 않아 B를 불러서 많이 챙겨줬어요. B생일에는 제가 갈비찜에 여러가지 한상 차려주기도 했구요. A역시 집에서 뭐 하면 B한테 갖다주곤 했어요. B 이사하던 날은 제가 도시락 싸서 갖다주고, 암턴 A랑 저랑 B를 많이 챙겼어요.
가까워질수록 B가 신세한탄 늘어놓는 일이 많더라구요. 남편하고 다툰 얘기부터, 자기는 애도 없고 일도 없어 시간이 너무 많은데 만날 사람도, 할 일도 없어 괴롭다는 식으로..
그래서 제가 단기 알바를 하나 소개시켜줬어요. 4일에 130만원을 버는 나름 고급알바였죠. (이상한 일 아니고, 저한테 들어온 전문스킬 필요한 일인데 B도 할 수 있어서 소개시켜줬죠). 신나서 일받았는데 일하는 4일 내내 징징거리더라구요. 뭐가 맘에 안들고, 뭐가 힘들고.. 제가 그 일을 다른 지인들 몇한테도 소개시켜줬는데 하나같이 고맙다고 인사치레 했는데, 고맙다는 인사는 못할망정 투덜대는데 좀 학을 뗐습니다.

B가 몇십억짜리 집으로 이사한 후, A랑 저랑 같이 몇십만원짜리 선물도 보내고, B는 집자랑이 하고 싶은지 계속 자기 집에 놀러오라고 했죠.
최근들어 A링 저랑 일을 시작하면서 너무 바빠져서 미루고 미루가 A생일이 가까워졌고, 그럼 A 생일겸 B 집들이하자고 B집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갔더니 짜장면 시켜주더라구요.
집들이 선물 이미 받은 집들이고, 자기한테 그렇게 잘 해준 A생일이고, 저 통해서 백만원 이상 돈벌이를 했는데..
고작 짜장면 시켜주는 게 좀 어이가 없었어요.
그리고 저녁 먹는 내내 저랑 A는 일하고 가서 힘든데 여전히 시간많고 할일 없다는 식의 신세한탄..
심지어 저랑 A의 월급을 물어보고.. 저희가 B가 한창 일할 때 월급을 얼마 받았냐 물어보니 그건 오래전 일이라 말할 수 없다며 발빼더라구요. (B가 예전에 고임금 직종에 있긴 했어요)

생활 형편이 어려우면 이해하겠는데, 사람 마음 씀씀이가 그것밖에 안되나..
일전에 제 생일에 자기가 ‘쓰던’ 그릇을 선물이라고 가져왔을 때도 그려려니 넘겼어요. 몇십만원짜리 외식을 하고 고급진 생활하는 사람이 A와 제가 해준 밥은 좋다고 얻어먹으면서 밥 한번 안 사는 것도 그려려니 했어요. 근데 집들이에 짜장면이라니요. 심지어 그 날 A생일이라고 제가 사간 케잌이 더 비싼거였어요.
이러고 보니 A랑 저랑은 그냥 B의 무수리였나.. 싶은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본인 필요할 때는 찾아서 온갖 징징 시연하고, 막상 대접해야 할때는 이 정도면 됐다고 생각하는 게..

살면서 저런 류의 사람은 또 처음이라.
그냥 손절해도 상관 없긴한데.. 쫌 억울한 마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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