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초3이면 혼자있기 무리일까요..

결혼하고 아이 낳고 계속 전업하다가 최근에 집 근처로 취업했는데,,
둘째가 자꾸 마음에 걸려요.
큰 아이가 중학생이라 둘째랑 겹치는 시간이 거의 없고 학원등이 바빠서,
둘째가 초3남학생. 혼자 집에서 지내요..
출근 한달 전부터 루틴을 연습했고, 왜 일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많이 이야기했는데,,
엄마 출근 일주일째.
학교에서 1시 30분쯤 집에 오면 각 요일별로 다 셋팅해놔서 하루 평균 1시간 이상은 혼자 있지 않아요.
집과 회사가 가깝고 아이 하교시간이 점심시간이라 제가 가서 아이 데리고 오고,
아이 간식 챙겨주고 와서 근무하고 6시 퇴근하고 집에 가면 6시 10분.
그런데, 아이가 체감상 느끼는 혼자 보내는 시간은 엄청 나게 많은 것 처럼 느껴지는지 아이가 힘들어해요..ㅜ.ㅜ

물론 이동하는 시간이 혼자고,
집에 오면 또 혼자 있어야하고,
선생님들이 집에 와도 혼자 응대해야하니,, 
어린 나이에 힘들겠죠.. ㅜ.ㅜ
근데,,
과외쌤도 아이와 합이 좋고 수업시간에 아주 즐겁게 하는게 cctv로 보여요.
눈높이는 큰 아이 때부터 지금까지 하는 쌤이라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본 분이고, 선생님과 아이가 문자도 
자주 하고 숙제 체크도 하면서 서로에 대한 신뢰가 높아요.
주민센터에서 한자를 하는데 제가 일한다고 하니 일주일에 두 번은 본인께서 좀 더 케어해주시겠다고 하여 
아이가 선생님과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한자, 한국사에 관심이 많아 선생님과 수다 떠는 걸 좋아합니다.
피아노 쌤과도 큰 아이 때부터 인연이라 급한 일 생기면 연락드리기도 하고 아이를 아기 때부터 봐온 분이고  
저희 아이에게 사랑이 많으세요..
결론은 어색한 쌤들도 아니시고 어차피 엄마가 일해도 해야 할 공부니 집에 없을꺼구요..

워낙 엄마에게 시시콜콜 다 말하는 아이고, 살가운 아들이라 저도 마음이 너무 안 좋은데,
그렇다고 어렵게 취업한 곳을 이제 와서 그만둘 수도 없고 아이는 자꾸 그만두라고 하고. ㅜㅜ
아직 수습기간이라 전화통화를 자유롭게 하지 못하니 더 외로운가 싶고..
더 있다가 취업했어야 하는건가 하는 후회도 들고,,

엄마 없이 혼자 걸어가니 날씨가 더 화창한 느낌이야.
엄마 없이 혼자 간식 먹으니까 잘 안 넘어가.
엄마 없이 혼자 가게 다녀왔는데 자동차가 갑자기 들어와서 놀랬거든, 엄마가 있었으면 안도했을텐데.
엄마 나 사랑해?
엄마 나 보고 싶어?
일 좀하다가 핸드폰 보면 엄마 사랑해, 내가 더 사랑해 라는 문자가 많이 와있어요. 
ㅜ.ㅜ.ㅜ.ㅜ.ㅜ

게임이나 유튜브 같은 건 전혀 하지 않아요. 친구들과 노는 것도 즐기는 편이 아닙니다.
혼자 있는 시간에는 영어 영상을 보거나 만화책 보거나, 한자 쓰는 것을 좋아해요.
편하게 하고 싶은 걸 하라고 합니다.
과제는 많지 않아서 저와 함께 합니다. 


아직 처음이라 그렇겠지요?
시간이 지나고 좀 익숙해지면 나아지겠지요?
아이의 말이 너무 마음이 아파요. ㅜㅜㅜㅜ
게임이라도 하라고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ㅜㅜㅜㅜ
어제는 아이 재우고 나와서 아이 책상을 보니,
" 엄마와 함께 지금 산책하면 행복할 것 같아"라고 포스트잇에 적어놓은 것을 발견하곤 밤새 잠을 못잤어요.
이게 맞는건가 싶어서요..

쓰다보니,, 아이별로 다르겠지만 초3도 아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난히 저희 아이만 이런건지. ㅜㅜ

아빠는 뭐하냐고 하시면 주말부부예요.
근처에 할머니며 피붙이는 한명도 없어요.......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