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살다보면 알게되는 징징이 캐릭터분석

징징거리는 친구에 대해서 속풀이한 글에 댓글달다가,
혼자 너무 달리는 거 같아 따로, 글을 씁니다.

나라고 근심걱정, 불안, 경제적 풍요, 넘사벽 미모..
뭐 이런 좋은 것들 다 누리는 것 아니고,
가족들 속 안 썩이는 거 아니지만,
내 어깨의 무게만큼, 누군들 안 지고가랴..하는 태도로 살다보면,
비슷한 결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지만,
그 태도가 주는 어떤 공백을, 자기가 치고 들어와도 되는 여유로 생각해서, 
마음껏 유용하려는 사람들을 생기기도 하지요.
이런 사람들은 주로 새로 알게되는 사람이 아니라,
어찌 할 수 없는 삶의 시간들을 오래 공유하는 사람들이예요.

중고등 학창시절부터 알게된 친구거나,
어릴 적 동네 친구등등
그저 우연히 같은 반 친구, 우연히 같이 학원다닌 친구,
사람을 어찌 사귀는 지 개념도 없었던 시기에 랜덤으로 만들어진 친구들이죠.
이제와 다시 제대로 된 친구를 만들려고, 중고등을 다시 다닐 수도 없고,
그냥, 이번 생은 이리 엮여진 대로 살아야 하는 인맥들이죠.

그걸 믿는지, 아니면, 뭔 어떤 희안한 걸 믿는지.
그들은 당당히 내게로 와서, 
지들이 생각하는 그 여유를 빌미로 자신의 삶에 생긴 희로애락을 쏟아냅니다.
쓸쓸함, 고독감, 크고 작은 슬픔, 섭섭함, 오해, 이해받지 못하는 감정들, 불화와 뒷담화...등을
자신은 감히 겪으면 안되는 일인거 처럼,
내 시간과 에너지를 뺏고, 성의껏 건넨 충고는 귓등으로 던지면서,
무슨 말을 듣고 싶어서가 아니라, 쏟아내고 싶어서,
그 쏟아내는 상대가 적어도 나정도는 되어야 되는 신념에 차서..
그저 나는 너밖에 없고, 나는 너한테밖에 할 수 없는 이야기를 징징거리는 거고,
너는 나의 오래고 참된 벗이니, 이럴 수밖에 없는 나를 이해하라고 가스라이팅합니다.

견디다 못해 피하면, 그렇게 자신을 피하는 나를 
지밖에 모르는 사람으로, 이기적인 사람으로 느끼게 하는 끊임없이 톡을 하고, 태도를 취합니다.  
자신과 나와에 관계가 고갈된 것도 내 탓이고,
어디 갈 데 없이, 인생의 고난과 고통을 온통 지고 가는 자신을 방기한 것도 나입니다.
그래도, 자신은 그런 나마저 없으면, 안되는 딱한 처지이니, 다시 돌아 오라고 합니다.

돌직구로 너의 징징거림이 싫다고 외치는 순간.
울고불고 외치는 그녀의 더 큰 비련의 여주인공역에 휘발유를 더 하고, 
폭풍 회오리에 휘말리는 악한 빌런이 되기에, 피하고만 싶지요.

그 돌직구를 던지지 못하는 점,
피하고만 싶은 나의 심정을 징징이들은 압니다.
끝내 악역은 못하겠는 등신으로 말입니다.
그러니, 니가 호구지..하는 비릿한 웃음으로, 좋은 말할때, 며칠 쉬었다가 돌아오라고 합니다.
너랑 나랑은 오래 묵은 사이고, 나는 대체불변의 니 동창이고, 어린 시절 친구데..말이지..하며.

도대체, 오랜 시간을 알았다는 건 무슨 큰 의미가 있을까요?
왜 그런 사람들이 파 놓은 역할극에서, 굳이 우린 나쁜 역을 하게 되는 걸 두려워 할까요?

함께한 시간은, 개뿔, 오래된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어떤 의미이었나가 중요하고,
인생은 어차피 역할극..더럽게 맡은 역할은 그냥 담담히 해내면 그만입니다.
그게 어른이니까요.
..........

나갔다 와야해서, 이만 총총..
좀 있다  다시 쓰러 올지도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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