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7세구요.
남편은 37세입니다.
많이 일찍 결혼한 것은 아닌데요. 어쩌다 보니. 아이가 훌쩍 커있네요.
주변 엄마들 거의 40대이고, 젊은 엄마 간혹 있는데,
저도 아직은 젊네요.(우기는 중)
다 갖춰진 상태에서 결혼하지 못해서, 예쁜 나이에 결혼했으나
값비싼 웨딩드레스, 혼수, 인테리어 된 집 못해서 아쉬움이 남아요.
(다른 친구들은 다들 고급으로 했더라구요. 저는 왠지 싸구려 느낌)
다들 없어도 고급으로 했는데, 저는 그럴 배짱은 없었고, 중저가로 했어요.
젊은데, 아쉬움이 남기도 하고, 또 남은 시간에 대핸 기대도 생겨요.
다시 일터로 돌아와보니. 그때 잔류했던 사람들 아직 미혼이기도 하고,
지금 막 결혼해서, 임신해서 애 낳으려고 하고 있는데, 저는 30대 초반을 육아로 보내다 보니
거의 40대 초반의 입장? 물론 그간 커리어를 못쌓은 아쉬움은 많이 남네요.
제 인생의 시간표가 그때는 육아라고 적혀 있고, 지금부터 비상이라고 써 있다고 생각해야겠죠.
리마인드 웨딩 충분히 고급으로 할 수 있고, (지금은 여유가 있으니)
나이도 중고 신부 나이는 아직 되니 괜찮다 싶으면서, 가을이 되니 허전한 마음도 드네요.
이 와중에. 남편 그렇게 밉더니. 다시 사랑하나보네요 제가.
남편과 함께 손잡고 서울 시내 돌아다니는 것이 제일 행복합니다.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이제 다 알고, 그 사람도 나의 모든 것을 다 알고, 상처되거나 힘든 부분은
피해가는 센스를 탑재한 지금. 지금이 제일 행복하네요. 싸우려다가도 웃고 마는 지금이 제일 행복하네요.
제가 좀 동안이긴 한 편이었는데. 책가방 맨 늦깎이 대학생같은 얼굴로
아이 아기 띠 매고 고생한 생각도 나네여. 그때는 남편도 제 산후우울증 몰라주더니
사람이 간사한 것이 이제는 그때 너 정말 힘들었겠다 하네요.
남들은 진작 이렇게 행복하게 살았겠죠?? 지금에서야 조금 정말 조금 남들을 따라와서 ㅠㅠ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