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남편 사랑하시는 분 있으세요?

만 33세입니다 (억지로 나이 깎는 중) 
아이 7세구요. 
남편은 37세입니다. 
많이 일찍 결혼한 것은 아닌데요. 어쩌다 보니. 아이가 훌쩍 커있네요.
주변 엄마들 거의 40대이고, 젊은 엄마 간혹 있는데, 
저도 아직은 젊네요.(우기는 중) 
다 갖춰진 상태에서 결혼하지 못해서, 예쁜 나이에 결혼했으나 
값비싼 웨딩드레스, 혼수, 인테리어 된 집 못해서 아쉬움이 남아요. 
(다른 친구들은 다들 고급으로 했더라구요. 저는 왠지 싸구려 느낌)
다들 없어도 고급으로 했는데, 저는 그럴 배짱은 없었고, 중저가로 했어요. 
젊은데, 아쉬움이 남기도 하고, 또 남은 시간에 대핸 기대도 생겨요. 
다시 일터로 돌아와보니. 그때 잔류했던 사람들 아직 미혼이기도 하고, 
지금 막 결혼해서, 임신해서 애 낳으려고 하고 있는데, 저는 30대 초반을 육아로 보내다 보니 
거의 40대 초반의 입장? 물론 그간 커리어를 못쌓은 아쉬움은 많이 남네요.
제 인생의 시간표가 그때는 육아라고 적혀 있고, 지금부터 비상이라고 써 있다고 생각해야겠죠. 
리마인드 웨딩 충분히 고급으로 할 수 있고, (지금은 여유가 있으니)
나이도 중고 신부 나이는 아직 되니 괜찮다 싶으면서, 가을이 되니 허전한 마음도 드네요. 
이 와중에. 남편 그렇게 밉더니. 다시 사랑하나보네요 제가. 
남편과 함께 손잡고 서울 시내 돌아다니는 것이 제일 행복합니다.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이제 다 알고, 그 사람도 나의 모든 것을 다 알고, 상처되거나 힘든 부분은 
피해가는 센스를 탑재한 지금. 지금이 제일 행복하네요. 싸우려다가도 웃고 마는 지금이 제일 행복하네요. 
제가 좀 동안이긴 한 편이었는데. 책가방 맨 늦깎이 대학생같은 얼굴로
아이 아기 띠 매고 고생한 생각도 나네여. 그때는 남편도 제 산후우울증 몰라주더니 
사람이 간사한 것이 이제는 그때 너 정말 힘들었겠다 하네요. 
남들은 진작 이렇게 행복하게 살았겠죠?? 지금에서야 조금 정말 조금 남들을 따라와서 ㅠㅠ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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