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아빠를 요양원에 모셨는데 적응 기간 동안 연락하지 말라고 하네요 이게 맞나요?

원장님이 부탁이라고 말씀하시네요. 
지난주말에 요양원에 입소하셨고, 그 전에는 데이케어 센터에 다니시다가 센터장님 권고로 다니던 병원을 바꿔 검사 받아보니 파킨슨이라는 진단을 받았어요. 
처음에는 말씀이 어눌해지고, 다리 아프다고 안 걸으려고 하시다가, 정형외과 가보면 근육이 없어서 그런거지 관절이나 뼈에는 이상없다고 그래서 저희는 아빠에게 운동 부족이라고 무조건 움직이라고 했었어요.
다니던 대학병원에서는 우울증이랑 치매 예방약만 처방았고 혹시 파킨슨 아니냐고 물으면 의사가 아니라고 했었어요.
그런데 점점 증세가 심해지고 엄마가 힘들어 하셔서 데이케어센터에 다니신건데, 파킨슨이 진행되고 있었나봐요..ㅠㅠ 
이제는 새벽에 기저귀를 벗어버리고 매트에 소변을 보시고, 세수 양치도 혼자 안 하시고, 데이케어 셔틀 탑승하러 가는데도 거동이 불편하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툭하면 바닥에 주저 앉으시니 엄마가 너무 많이 고생하시고 힘드셨어요.
이번에 엄마도 수술을 받게 되어 아빠를 요양원에 모셨는데, 일부러 면회 자주 가려고 가까운데 모시고 전망 좋고 꺠끗한 1인실로 모셨어요. 
그리고 어제 엄마랑 아빠가 드실 음식을 조금 가지고 첫 면회를 갔는데, 저희가 데리러 온 줄 알고 기대하시다가 엄마 수술이 있어서 안 된다고 하니 실망하시고, 유리문 너머로 비대면 면회를 해야 하니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푹 쉬시더라고요 ㅜ
원래 말씀이 없으신 분이라 평소 어디가 불편해도 표현을 잘 안 하셔서 제가 아침 점심 저녁 전화를 드렸어요.
저도 저 살기 바쁘다고, 애 키우기 힘들다고 외면하다가 아빠가 요양원에 들어가신 다음에야 아빠 하루가 궁금하더라고요 ㅠㅠ
그런데 원장님이 아빠가 자꾸 집에 가겠다고 하신다고, 여기 며칠 안 있을거라 하신다고, 
그리고 전화 자주 하면 전화 받겠다고 일어나다 낙상 사고 위험이 있다고 전화도 자주 하지 말고 면회도 자주 오지 말라고 하시네요. 
원래는 적응 2-3주 기간에는 면회도 전화도 하면 안 된다고요.
아빠처럼 인지능력이 있으신 분들은 적응이 더 힘들다고요.
전화기는 아빠가 움직여 봤자 휠체어랑 침대인데, 아빠 이동시키실때 같이 이동시켜 주시면 안 되냐고 묻고 싶었지만 참았어요.
그런데 전화롤 혼자 받기도 하다가 못 받기도 하시니, 도움이 필요하시기도 하겠죠.. 그래도 하루 세번 통화인데... 
아빠를 맡겨놓은 입장이라 원장쌤이 하라는대로 해야겠다 싶었는데...
면회 자주 가려고 가까운데 모시고 좀 더 편하게 계셨으면 싶어서 일부러 1인실로 잡았는데 마음이 참 무거워요.. 
원래 적응 기간이 이런건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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