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삼킴공포 극복이야기



한 달 전즈음
아이에게 삼킴공포가 생겨서
고민하던 사람이에요 ㅎ

여기서 많이 걱정해주시고
방법도 알려주시고
저도 많이 찾아보고 그렇게
한 달 지난 후기를 써봅니다.

떡볶이가 목에 걸리고 난 후
바로는 괜찮다고 며칠 후 부터
삼키는 게 무섭다던 아이.
평소 다니던 센터 선생님께 연락 하니
죽을 것 같은 공포 였을 거라고
엄마는 열심히 드시고 아이는 원하는 대로 먹게 하라고 하셨어요

그렇게 일주일 정도는 아이도 저도 너무 힘들었어요
아이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천둥처럼 들리고
본인도 배고 고픈데 넘어가질 않으니
배고프다고 삼키고 싶다고 오열을 하더라고요.

너도 울고 나도 울고 아 너무 슬펐어요
그래서 못먹어도 되니 일단 씹어보자 하고
씹기는 했는데 못삼켜서 전부 뱉었고

뱉어도 뭐라 안 하고 눈치 보지 말고 뱉으라고 얘기해줬어요
원래 마른 아이라 전 진짜 미치고 팔짝 뛰겠더라고요
한 3일을 그러니 하루는 애가 학교 가야 되는데
쇼파에 축 늘어져서 입술이 허옇더라고요 ..

그래도 괜찮다 극복할 수 있다
안 먹어도 되니 부담 갖지 말라고 얘기 하고
학교에는 제가 없으니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점심도 못먹겠으면 먹으라고 포도당 캔디도 챙겨줬어요

그렇게 똑같은 생활이 반복되던 2주차...
아이가 유튜브를 보더니 포켓몬 빵이 너무 먹고 싶다더라고요
저는 다음날 아이 학교 보내놓고
동네를 뒤져서 포켓몬빵을 웃돈주고 사왔어요
그냥 뭐 비싼게 문제가 아니더라구요..

그런데 그날 아이가 그 포켓몬빵을 우유와 함께
2/3를 먹고는 배부르다고 너무 기뻐하는 거예요ㅠㅠ
방방뛰고 콧노래 부르고 하..

근데 밥은 여전히 못먹고요..
쌀이 문젠가 친정가서 햅쌀도 먹여 봤는데
그냥 저냥 잘 못먹고...
그렇게 4주차가 되었어요

원래도 22키로였는데 애가 20키로가 돼서
진짜 해골이 따로 없더라고요
전 다이소에 줄 서서 포켓몬빵 열심히 사다 나르고요..

그러던 어느날 배달 음식을 시키고
거기에 흑미밥이 나왔는데
아이가 그 밥이 맛있다고 그걸 해달라 하데요?

당장 사러 갔죠 쌀도 햅쌀로 바꾸고요
그러더니 애가 슬슬 밥을 먹기 시작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때다 싶어
몸무게가 22킬로그램이 되면 니가 갈망하던 닌텐도를
사주겠다고 했어요

열심히 먹네요
아직 몸무게는 22킬로그램이 아니지만
언젠가는 되겠지 하고 당근에서 닌텐도도 구입해 뒀어요

22킬로그램 되면 짠 하고 주려고요
하.. 정말..
저도 참다참다 화내기도 하고
어른 밥숟갈 반만큼 먹는 애를 2시간 기다려도 보고
피자 반조각 먹는데 1시간 반 걸리는 애 기다려 주다 화도내고
집중이 분산되면 먹을까 퀴즈도 내고 별 쑈를 다 했던
한 달... 정말 또 잊지 못할 기억 하나 생겼습니다....

혹시 저와 같은 일 생기신다면
아이에게 부담 주지 않는게 가장 중요하고
어느 정도 임계점 지나면 적절한 보상을 거는 것도
도움이 되는 듯 싶습니다...

다시 한 번 대한민국 엄마들 파이팅 ㅠㅠ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