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끝장"이라는 식의 압력을 가했다.
어제 유튜브에 공개된 알릴레오 북's 임은정은 멈추지 않지! 에서 임은정의 저서 "계속 가보겠습니다"를 설명하는 북콘서트를 열었다.
이 영상을 보면서 검찰집단의 절대 바뀔 수 없는 생리를 깨닫게 된다. 지시와 지침에 반발하면 죽인다는, 아주 간단하면서 명료한 원칙이었다. 무죄가 확실한 피고인에 대해 "무죄를 구형하지 말라"는 지침에 임은정은 반발했으니, '조직'은 그를 지방 한직으로 빙빙 돌렸다.
그런데 그들이 대한민국 권력을 장악했다. 따라서 내년 2월 검사 적격심사를 이용, 틀림없이 임은정을 파면시킬 것이다.
그런데, 국가 권력을 틀어쥔 검찰은, 국민에게도 똑같이 그렇게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우리가 정한 지시와 지침에 반발하지 마라. 반발하면 죽인다" 라는 메시지를 은연중 주고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그 지침 중 1호는 "영부인 김00 여사를 건드리지 말라"인 것같다.
지금, 검찰집단과 함께 권력을 향유하고 있는 집단이 언론집단이다.
언론은 민주주의의 꽃이다. 언론은 권력을 감시하고 잘못이 있으면 매섭게 비판해야 그 기능을 다하는 것이다. 거칠것없이 마구 휘두르는, 막강한 검찰권의 행사에 대해서도 언론이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한국의 언론 집단은 권력을 비판하긴 커녕 지켜주며 끼리끼리 권력을 향유한다. 이들이 권력을 쥐자, 조x일보와 중x일보의 기자 출신 인맥들이 벼슬(감투)을 하사받는다.
아마도 나는, 위의 검찰 권력집단 "지침 1호"를 어긴 것같다.
북조선 인민 공화국의 지침 1호, "최고 존엄을 건드리지 말라"는 지령을 어긴것과 비슷한 죄인 것같다.
결국 검찰이 페이스북 상의 하나의 글로 인해 나를 형사 기소했다.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나 뭐라나......
검찰의 공소문을 읽어 보니 뭐랄까. 탱크 한 대가 개미 한 마리를 밟아 죽이겠다고 지축을 울리면서 요란하게 달려오는 느낌이다.
나는 작년 12월 16일. 사람들이 쥴리 논란을 하는 것을 보고 (당시 줄리 벽화도 시끌벅적했다.) 이 담론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싶었다. 술집 작부를 했다는 게 논점이 아니라, 쥴리의 인생이 어땠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쥴리 논란을 두고 국민의힘당 이언주 의원은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윤의 아내가 쥴리면 어떤가? 배우자의 직업 귀천은 검증 대상이 아니다" 라고 했다. 배우자의 과거 사생활이나 직업 귀천을 검증 대상으로 삼아선 안된다고 했다. (아니, 그럼 이언주의원도 김00이 쥴리라고 인정한 건가)
작년 12월 6일, 추미애 전장관은 안해욱씨가 쥴리를 술집에서 만났다고 주장하는 기사를 놓고, "조국의 강은 실체가 없으나 쥴리의 강은 실체가 있다"고 하였다. 그러자 청년정의당 강민진 대표는 페북에 쥴리 논란을 얘기하는 추미애 전 장관 등을 향해 "대선 시기에 한다는 이야기가 고작 여성 배우자의 성적인 과거 이력 의혹 제기냐. 부끄러운 줄 알라. 이게 당신들이 얘기하는 페미니즘이냐, 술집 작부 했다고 비판하는 게" 라는 식으로 말했다. 나는 여기에 대해 반박하고 싶어서 글을 올렸다.
12월까지 열린공감 tv에는 쥴리가 지금의 영부인이 맞다고 증언한 이미 3명 이상의 제보자가 나왔다. 위 3명의 제보자가 서술한 '쥴리'의 인상착의, 인상, 말하는 태도 등이 거의 약속한 듯 일치한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인데도 이렇게 일치하는 것을 보아, 쥴리를 김00이라고 볼 이유는 충분했다. 윤석열 X 파일에도 담겼다 한다. 그 외에도 정대택의 증언 등 근거는 차고 넘쳤다. 오히려, 김00 본인이 자신이 쥴리가 아니라는 증거를 내놓지 못했다. 그저 "난 아냐"라고 윽박지르기만 했을 뿐이다. 그것만으론 김00이 쥴리가 아니라는 명제를 성립시킬 수 없다.
나는 쥴리에 대해 "술접대했다는, 그런 과거 이력을 논란 삼아서는 안된다"고 보았다.
그렇게 본다면 이는 대한민국의 술접대 문화에 의해 희생당한 가련한 한 명의 힘없는 여성을 국민이 짓밟는 결과가 된다. 아르헨티나의 에바 페론처럼 말이다.
쥴리가 가난해서 접대부가 되었다면 그건 성착취 문화의 피해자가 되는 것이지만, 접대 문화를 이용해 검사 등 권력자에게 접근, 법정 소송이나 사업에 혜택을 보았다면, 그 부분에 대해 비판해야 한다고 보았다.
쥴리가 매춘부라서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거짓과 위선으로 돈을 벌고 성공했다는 점을 비판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논지였다. 이것은 이언주 의원과 강민진 대표를 향한 나의 논박이었다.
그런데 수사 단계에서부터 검경은 위의 "쥴리가 매춘부라서"라는 글귀를 문제삼았다. "니가 쥴리를 매춘부라고 주장한 거야. 맞지?" 라는 식으로 몰고가려는 인상을 받았다. 경찰도 검사도 수도 없이 그렇게 몰고 갔다. "쥴리가 매춘부라서...라는 말은 곧, 너는 쥴리를 매춘부라고 한 거쟎아" 이렇게 말이다.
답정너도 이런 답정너가 없다. 이런 게 아마 군부정권 때 수사기관에서 애먼 학생들을 취조하면서, "너 북괴의 지령을 받은 공작원이쟎아, 맞지?" 이렇게 추궁했다는 옛날 사실들이 떠올랐다.
저 글 자체에, 이미 "쥴리는 일반적인 룸사롱 선수들과는 다르다" 라고 여러 번 언급돼 있다. 하지만 검사들은 이런 것은 고의로 무시하는 것같다.
솔직히 공소장을 받아 읽어 보고선 헛웃음이 나왔다. "쥴리가 매춘부라고 비난해서 윤00을 선거에 낙선시키려는 목적으로...... blabla"
이 나라 권력은 국민이 쥐어주는 것인데, 막상 권력을 쥐고 나니 검찰을 이용해 괘씸한 녀석들은 잡아 족치겠다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 이 형사 소송은 길게 갈 것같다. 1심에서 내가 이긴다 해도 분명히 검찰은 내가 무조건 죄인이 될 때까지 끌고 갈 것같다. 만약 진짜 무죄가 나온다면, 다른 걸 잡아서 또 기소할 수도 있을 것같다. 명예훼손으로 민사, 손배소를 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국가 존엄에 대해 안 좋은 소리를 함부로 나불댔기 때문이다.
그 국가 존엄은, 언론과 같은 편이다. 따라서, 나는 앞으로 언론으로부터도 공격을 받을 것같다.
내가 뭐라고 국민의 세금을 받으시는 검사님들로부터 이렇게 나쁜 놈이 된 건지, 아직도 잘 이해를 못하겠다. 지금 이런 글을 쓰고 주절거리는 것부터 그분들은 안 좋게 보실 것같다. "죄를 지었으면서도 뉘우치질 않고 저딴 소리나 페북에 쓰고 앉았다. 개전의 정이 없다." 이렇게 꾸짖으실 것같다.
그런데 뭐라 하든, 정치권력을 향해 자기 심경을 얘기할 자유는 아무리 힘없는 국민이라 해도 갖고 있는 것 아닌가. 그것마저 못하게 하면 이 나라는 북한하고 똑같은 것 아닐까.
검찰 정권이 원하는 것은, 이 나라가 북한처럼 되는 것일까?
임은정은 "함께 꾸는 꿈의 힘을 믿습니다. 함께 가요" 라고 본인 책에 사인을 했다. 1쇄에는 모두 이 서명이 들어가 있다. 내가 받은 책에도 그 글귀가 있다.
누구든지 잡아서 처벌할 힘을 가진 검찰권력과 누군든지 모욕하고 줘팰 수 있는 힘을 가진 언론 권력이 서로 찰떡처럼 붙어 있는 우리나라에서, 나같은 개미가 뭘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다 부질없는 짓이고 왜 저런 글이나 쓰고 있었을까, 생각도 많이 했다.
그런데 임은정의 서명 글귀, "함께 가요"라는 그 한 문장의 힘은 대단하다. 임은정은 분명히 약 5개월 후면 검사 부적격 통고장을 받아들고 있을 것이다. 나는 검찰권력과 언론 권력이 원하는 대로, 이 나라의 "최고 존엄"을 모독한 죄로 유죄 판결을 받아들고 있지 않을까. 권력을 모독한 자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다면 그 재판장역시 앞길이 멀쩡하지 못할테니...
그래도 머릿 속에는 저 글귀만 맴돈다. "함께 가요, 함께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