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오늘 점심메뉴 골라달라던 4호선 혼밥러입니다

4호선 타고 을지로 쪽으로 일 보러 나가며
명동역 명동교자를 갈 지 을지로3가 입구역 안동장을 갈지
격하게 고민하던 혼밥러입니다.

오늘의 일정은 을지로3가 철물점 - 방산시장 - 동대문 종합시장 였는데
볼 일은 제쳐두고 오로지 점심 메뉴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던 것 같습니다.

저만큼이나 진심이였던 댓글들 덕분에
일단 안동장의 굴짬뽕은 굴이 제철일때 가서
제대로 먹어보기로 하고 젤 먼저 제외!!
역시 나의 소울푸드인 명동교자에서 칼국수와 만두를 먹고
남은 만두를 소듕히 포장해야하는 것인가 
고민할 무렵 댓글 중 평래옥 육개장이 눈에 뙇!!!

얼마전 우래옥과 한일관 육개장 비교글에
서울 장안의 육개장 쫌 잡솨보신 분의 댓글보고
맨날 온면만 먹으러 갔던 평래옥에도 육개장이 
있었단 말인가 탄식을 하며 기회만 노리던 중이라
DDP역에서 잽싸게 환승하여 을지로3가로 직진!!
비록 맛집 순례지만 산티아고의 순례자 못지 않은 진심과
추진력을 소유했다고 자부하는 혼밥러입니다 ㅎㅎ

평래옥의 육개장은 일단 가격이 몹시 육개장 답습니다.
요즘 외식물가에 육개장 만원이면 ㅇㅋ.
게다가 평래옥의 시그니처인 닭무침이 반찬으로 나온다는 점에서
가성비는 가장 뛰어납니다.
아주 빨간 국물에 옛날 매운맛이라고 해야하나.
어르신들이 좋아하실듯한 묵직한 매운 맛이 아주 마음에 들었고
고기 퀄리티도 어디가서 빠지는 수준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고기 누린내를 1도 못 맡는 초딩 입맛인 제게는
누린내 전혀 없었던 우래옥이나 한일관보다는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저 같은 초딩 빼고는
누구나 맛있다고 할 국물과 고기맛입니다.

원래 식당 미어터지는 시간은 절대 피해서 가는게 제 원칙인데
오늘은 어쩌다보니 인근 회사원들의 
오피스룩 실컷 감상하며 계단 밑 창가 자리에서
쭈그리고 후다닥 먹고 나왔습니다.
저 혼밥러들을 위해 별도로 마련된 이런 차별석
아주 좋아합니다 ㅋㅋㅋ

밥 든든히 먹고 을지로에서 볼 일을 모두 마치고
동대문시장으로 이동하려니 광장시장을 가로질러 가게 되더군요.
늙어서 밥 한공기도 제대로 못 먹는 처지만 아녔으면
광장시장에서 1인분 모듬회나 모듬전에 막걸리 한 병 마셨을텐데
오늘도 역시 나이 들어 서러운 하루였습니다.

1만3천보를 걷고 겨우 집에 도착하니
현관문 앞에 꽃게 박스가 뙇!!!! 아놔 도랏!!!! ㅜㅜㅜㅜ
약속드린대로 허접한 후기 마치고 꽃게 5kg 손질하고
양념게장 담그러 갑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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