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아이가 있지만 아이는 잘 성장할거라 믿고 있어 큰 걱정 안하는데 제 인생에 가장 큰 걱정은 근 15년이상 남편이였죠. 결혼할때부터 맞벌이였지만 생활비만 주면 아빠역할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주중에는 자기 술약속에 주말에는 골프에 아이랑 시간 보낸적 없던 아빠가 코로나로 갑자기 퇴직하면서 작은 회사로 이직하더니 또 실직하고 구직이 안되니 돈벌이 안되는 자기 사업으로 일이 바뀌면서 퇴근하면 땡하니 집에 와요. 저도 적응이 안되고 아이도 적응이 안되겠죠. 남편은 벌이도 없고 사람 만나봤자 돈만 쓰니 아마도 집에 오는 모양인데 맞벌이임에도 집안일을 안하고 저만 기다리니 저는 집에 퇴근해서 가는게 또 다른 출근 같아서 너무 힘들어요. 자기가 원한 퇴직이 아니고 힘든 상황이니까 되도록 싸우지 않고 잘해주려고 노력하다보니 예전에 가사일을 부탁하던 이모님도 생활비를 줄여야하니 그만 오시게 하고 반찬 사먹던 것도 줄이게 되니 저만 죽을 노릇인데 얘기하면 자기가 얼마나 힘들고 제가 초반에 사업하지 말고 어떻게든 구직을 해보라고 한거에 서운했던 일로 짜증만 내니 해결은 안되고 감정만 상해서 저도 아이도 힘들어지니 제가 그냥 이시기를 넘겨보자 싶어 제가 하다보니 너무 힘드네요.
그나마 얘기해서 하는게 음식물 쓰레기 버리고 일주일에 한번 재활용 가끔 청소기 밀어주는 정도인데 원래 그전에 밖으로만 돌때도 너무 무심해서(아이가 아파도 와이프가 해외 출장가서 연락이 안되어도 아무것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어요. 그냥 돈버는게 힘들어 자기가 여유가 없다는 말만 했죠. 부부싸움하고 차에서 혼자 많이 울었는데 아이 어릴때 아이가 모르는것 같았는데 아이도 보고 속상했는지 엄마는 아빠랑 왜 결혼했냐고 물어보더라구요..ㅠㅠ) 아이 좀 크면 따로 살겠다는 생각을 늘 했었는데 막상 남편이 상황이 안좋아지니 제가 모질게 못하겠어서 그냥 시간만 보내고 상황이 좋아지면 그떈 따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시간만 보내죠.
저도 언젠가는 힘든때가 올 수 있고 제 인생에 잘못한 사람이나 일들에 대한 페이백 타임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제게 주어진 길이라는걸 알지만 또 퇴근시간이 되어 집으로 가려니 힘들어 하소연을 합니다.
어릴때 시험을 못 보거나 공부가 마음처럼 잘 안되고 힘들면 여고생일때도 친정엄마한테 투정부리고 속상하다고 한판 울고나면 아무일도 아닌 것이 되어서 처음부터 시작할 힘을 얻곤 했어요. 그때처럼 한번 실컷 울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는 나이 드신 친정엄마 걱정하실까봐 남편이 벌이가 없다는 것도 저녁에도 주말에도 컴컴한 집에서 유투브나 티비만 종일 보고 있는 남편을 보는 제가 병에 걸릴 것 같다는 것도..아이보기 미안하다는 것도..누구한테도 위로 받을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