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아이를 망쳐놓은 엄마입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용기내어 글을 올립니다.

고2 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요즘은 아이를 때려서 키우는 분위기가 아니지만,
부끄럽게도 아이를 때려서 키운 날들이 많아요..

어릴때부터 뭐 하나 수월하지 않은 까다로운 기질에다, 
고집이 여간이 아니고 (생각하는 의자.. 이런데에 앉히는 것 조차 불가능)
뭐든 원하는 대로만 해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였는데..
두돌 무렵에 이미 문화센터 강사로부터 adhd를 의심 받아
병원에도 가봤는데.. 그때는 너무 어려서 검사가 제대로 되질 않더군요.
머리가 좋은 탓에, 학습성취도가 높아 그 후론 학교에서 adhd 의심을 받은 적은 없지만
엄마인 저로서는 늘.. 경계선상에 있지 않나 생각했었구요.
그렇기에 더 정상적으로 보여야 겠다는 생각에
아이를 다그친 면이 없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루기 힘든 아이를 키우면서..
말로는 먹히지 않는 아이였기에 기다려주기 보다는 매를 든 적이 많았고,
다른 아이들에게 이런저런 피해를 주는 등 자꾸만 어긋나는 일이 많고,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는 게임에 빠져 거짓말 하는 일이 많아
그럴 때마다 매로 다스렸던 것 같아요..
솔직히는, 지금 와 저는 기억이 다 나지 않지만
아이는 매일 맞고 자랐다고 억울해 해요...

그런 아이가 이제는 부모에게 잔인하게 복수를 합니다..
아이에게 매를 드는건 중학교 무렵, 사춘기와 본인의 힘이 더해졌을 때
오히려 부모가 당하는 입장이 되면서 중단됐구요..
아이는 늘 악에 받쳐 있을 뿐 아니라 무책임하기 이를데 없고 기분대로 행동하며
규칙은 왜 지켜야 하는지, 유치원생 만큼도 못한
도덕성을 가지고 살아요..
학교는 빠지거나 늦기 일쑤고, 가더라도 수업시간 내내 자다가 온다더군요..
부모나 선생님의 권위는 1도 먹히지가 않아요..

아이를 사랑하지 않아서 그런건 아닌데..
잘 키워보겠다는 욕심과 저의 조급함이 아이 인생을 망쳐놓은 것 같아
너무나 괴롭습니다...
우리땐 다 맞고 자랐어도 멀쩡히 잘 컸고, 오히려 어른 어려운 줄 알았다는 생각이
요즘의 아이에겐 전혀 통하지 않는다는걸 뒤늦게야 깨닫네요..
상담이나 병원 치료도 말해 보았는데, 엄마나 가보라며 일찌감치 거부 당한 상황이고
아이의 비행으로 이젠 거의 가족이 붕괴될 위기에 처해 있어요..

조금이라도 관계를 돌이킬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요...
지금 처럼 살면 사회에서 남한테 사기나 치면서 살다가
종국엔 무책임하게 생을 놓아버리지나 않을까 걱정까지 되는 상황입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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