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집구석
이상한 애비 밑에서
이상하게 살았어요.
어렵게 탈출한 가난으로 다시 기어들어가지
않을 수 없었어요. 그리고 지금도 가난하고 외로워요.
원룸에서 시작했다는 신혼부부들 너무 신기하고 부러워요.
지금은 원룸에서 살지만 나중에 잘 될 거라는 믿음이
있으니까 가능했겠죠? 저는 위험요소는 다 없애고 불안정성도 다
없애고 명백한 것들로난 가득 채운 내 인생도 너무 불안하게
느껴져요. 저는 결혼못하겠고 결혼 안 하는 게 맞겠죠?
결혼할 수 있는 조건과 평범한 배경 가진 분들
너무 부럽습니다. 나는 평생 외롭게 살면서 그런 분들을
성냥팔이소년이 바라보는 창 문 너머처럼 동경하며 살거예요.
미래는 정해진 것이 없지만 나 출생과 배경까지 돌파할 능력과
힘이 없네요… 부자됐으면 자신감이라도 생겼을텐데 …
이도 저도 아닌 처질거리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