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제가 들었던 신의 목소리....왜...였을까요

몇 번 이 게시판에 쓴 적 있는데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완전 몰입하여 몸부림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음성을 들었어요
듣는 순간 신이구나...하고 자동적으로 믿어지는. 
이 세상에서 경험해보지 못했던 경험이었어요.

따뜻하고 부드럽고 웅장하면서 세밀한 음성
내 몸을 가득 채우는 것 같으면서
동시에 그 높은 천장과 넓은 공간을 꽉 채우는데
소리가 하나도 시끄럽지 않은 충만함이요. 
한 마디로 내 과거와 현재의 아픔이 씻겨나가는 것 같은 위로와 다독임.
사랑 그 자체. 
사람 세계에서 들리는 육성이 아니고
새로운 소통방식이었어요. 존재 자체로 전하는 뭐 그런 느낌?

그 경험이 너무나 또렷하고 선명했지만
남한테 이야기 하기에는 인간의 언어로 설명도 마땅치 않고 해서
막 꾸며 붙이는 거 같은 느낌도 싫고 해서
혼자서 간직하고 있는 이야기인데요. 

20여년이 넘은 지금까지 자주 생각납니다. 
힘들 때마다 그때 들은 음성을 떠올리면 힘이 나고요.

임사체험이나 사후세계 이야기나 다큐멘터리(넷플릭스)에서
신과의 조우 장면이 나올 때 하는 묘사와 일치하더라고요. 
자유롭고 따뜻하면서 상냥하고 친절하면서 사랑이 가득한....
사랑이란건 그런거구나 하는 체험이요. 

그런 신이 있는 곳이라면
나도 가고,
내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서 그곳에서 만난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어제 넷플릭스 다큐 보다가
신은 왜 나처럼 평범한 사람에게 그 때 말을 걸었을까 궁금해지더라고요

p.s. 저는 그때 그 경험이 우울과 불면증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어요.
제 영혼이 얼마나 가벼워지던지...물론 그 뒤로도 여전히 저 자신의 한계로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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