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부모에게 존댓말 쓰게 하는 집 어떤가요

중2 아들입니다.
오늘 가족끼리 기분좋게 영화보고 나와서
아빠 차가지러 간 사이
핸드포 하던 아들한테 뭐보니 하고 갔는데
갑자기 화면을 바꾸더라고요.
그래서 먼저 보던거 뭐야 했더니
저보고 . 아니 그게 뭔 개소리야~
하더군요.
자기 카톡으로 국어숙제 확인하려고 하고 있었다고.
저는 분명히 다른 화면 게임다운 받는 얩 으로 추정.
제가 가니깐 카톡 국어단톡방으로 급하게 바꾸면서
당황해서 방어차원에서 튀어나온 말이였어요.
분명히 다른 화면이였는데
중요한건 아무리 당황해도 할말이 있고 못할말이 있는데
개소리라니.
저는 그 자리에서 간단하게 할말 못할말 가려하라고 얘기하고
다른 식구들이 차 타고 와서 차타고 집에왔어요.
집에 오는 짧은 시간동안
생각해보니.. 그냥 주의주고 끝날일이 아닌것 같았어요.
생각해볼 수록 화도 많이 나고.
엄마를 얼마나 우습게 알면 그런 소리가 나올까.
그래서 들어오자 마자
아빠도 같이 셋이 앉아서 얘기 했어요.
한 30분정도.
너 한테 엄마는 어떤 사람이냐고.
그러다 결론은
본인은 당황해서 실수로 그랬다 하고.
니가 마음속으로 부모에 대해서 불손한 마음이 없이도
그런 말이 조금 당황한다고 나온다면
평소 말 습관의 문제라고 보고.
지금 이 순간부터 반말 하지 말고 쭉 존댓말만 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아무리 화가 나고 당황해도
부모에게 나올 말이 있고 못 나올 말이 있다고 생각해요.
아이가 무엇보다도 밝고 구김없이 크길 바랬는데
살짝 당황해다고 개소리라니.
제가 결국 아이를 잘못키웠네요.
아빠에게도 한번 그런식으로 말해서 크게 혼났었다는걸
오늘 알았네요.
존댓말하고. 아침 저녁으로 인사제대로 하라고 했어요.
니가 요즘 하는 인사는 아랫사람한테 하는 행동이라고
이전에는 니가 어린이라 편하게 봐줬지만
이제는 너도 컸기때문에 안된다고.
부모님 보면 손으로 깔짝 깔짝
친구처럼 그러는데
남편은 친구같은 아빠가 되고 싶었다는데
저는 그거 아닌거 같다. 당분간 존댓말 익숙해질때까지
당신도 근엄한 모습을 보여라. 친절하지 말아라 했습니다.
허용적이지만 그래도 막되먹은 놈으로 키우지는 않았는데
남자아이 키우기 너무 힘드네요. 휴..
애들 아빠는 착하고 온순한 사람이고 화목한가정에서
아이들 키웠다 생각하는데
너무 허용적이였던게 좋지만은 않은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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