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남친 뭐하자는 걸까요?


저희는 만난지 두달 된 30대 커플이예요
사내연애로 조심스럽게 시작했는데 시작하자마자 남친이 멀리로 발령나게 되서
비행기를 타는 해외 장거리가 될 예정이었어요

한창 알아가고 추억 쌓을때 날벼락이었지만
그 사람 앞날을 위한 좋은 기회임은 틀림없고 저도 기뻐요
전 예전에 해외장거리를 해본 경험이 있어 사실
장거리가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고
남친도 첨엔 우린 잘 할 수 있을거야 라고 했었어요

근데 최근에 남친이 술을 먹고 저한테
솔직히 장거리가 자신이 없다고 두렵다고 하더라구요
출국이 다음주 말인데.. 본인도 생각이 많았겠죠
자신이 없다는 거 충분히 이해하고 강요할 생각도 없어요
헤어진다는거 마음이 아프지만 장거리는 두 사람이 다 확고해도 어려운 연애란거 누구보다 잘 알기에....

저 혼자 친구들이랑 상담하며 울고불고 하다가 마음 먹고
지난 주말에 헤어지자고 정리하려고 나갔어요

남친이 표현이 많은 편인데 그날따라 애틋하고 다정하게 대하길래
저도 참다가 눈물 터져서 펑펑 울면서 말했어요
이제 갈 사람인데 다정하게 해주지 말라고 이제 끝나는거 아니냐고..
남친이 아무 말 못하고 달래주다가 결국은 자기도 정말 모르겠다고 하더라구요
이렇게 너무 좋아하고 특별한 사람을 간만에 만났는데
장거리는 두렵고 자신이 없다고.. 그런데 언젠가 다시 만날거 같은 예감이 자꾸만 든대요 ㅋㅋ

전 그게 그 사람 대답이라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자신이 없는 관계는 정리만이 답이라고...
그래서 그 마음 충분히 알았고 준비 잘해 가라고 담담히 얘기해줬어요

집에 가는 차 안에서 계속 저한테 말 걸고
평소처럼 표현하고 대하려고 하는데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집 앞에 내려주길래 인사하고 돌아오는데 정말 끝이구나 싶더라구요

지금 며칠 지났는데 자꾸 아무렇지 않은 듯이 문자오고
제가 답하지 않거나 하면 서운하다고 해요
이미 제가 우린 끝이라고 얘기했고, 본인도 잡기는 커녕 미래를 모르겠다면서
왜 자꾸 둘 다 힘들게 자꾸 연락이 오는 걸까요..

결혼까지 생각했던 사람인데 솔직히 흔들리고 힘드네요
끊어내는게 맞는 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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