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시부가 돌아가시면 시모가 다 함께 교회에 다녀야 한다고 하시는데

제목 그대로입니다.
몇년전 시부가 갑자기 교회에 다니기 시작하시면서부터 시모가 저희가 가면 앉혀놓고
저런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저희 부부와 아이는 전혀 종교를 가질 생각이 없고 시모조차도 시부와 함께 교회에 다니시지는 않아요.
그냥 시부 듣기 좋으시라고 농담처럼 하시는 얘기인가보다 생각해서 저도 남편도 그냥 웃고 만다던지
저의 경우 일요일마다 일찍 일어나서 준비하고 헌금을 하는 종교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어필한 적도 있었는데 이번에 가서 왜 그런 말씀을 자꾸 하시는지 알았어요. 
이번에는 아주 단호한 어투를 쓰면서 시부가 교회에 다니시면서 나중에 본인 제사를 지내지 말라고 했고
너희는 그 덕분에 제사를 안지내도 되니까 교회에는 본인과 같이 다 함께 꼭 다녀야 한다고 하시네요.
차라리 지금 시부와 함께 교회를 다니자고 하면 이해하기가 쉽잖아요?
그런데 지금 본인은 다니시지는 않고 별로 다니고 싶어하시지도 않아요.
그런데도 그런 말씀을 하시는 이유가 요즘 들어 부쩍 혼자 되면 살기 무서워서 못산다, 혼자 사는 노인들
죽어나자빠져도 모른다는 말씀을 많이 하면서 저희와 함께 살고 싶어하시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근데 그냥 밀고 들어오기는 본인도 좀 염치가 없으신 모양인지 교회를 핑계삼아 주말마다 자기와 함께
보내면서 모든 생활을 살펴주길 원하시는 거 같아요.
지난 20년 세월을 일일이 열거하기는 어렵고 저는 시모가 혼자 되신다고해서 바로 합가하고 싶은
마음은 꿈에도 없습니다. 남편이 원한다면 남편은 주말마다 교회에 어머님과 같이 다녀도 되고
주말마다 시댁에서 지내고 온다해도 상관없습니다.
그런데 저는 싫습니다. 물론 지금보다 반찬 등등 해서 남편에게 들려보내며 더 신경은 써야겠죠.
그런데 문제는 언제나 그랬듯이 본인의 건강문제를 무기로 자식들을 휘두르려고 하시는 거예요.
아마도 내가 혼자 있다 죽으면 너희 때문이다, 잠도 못자고 약으로 산다든 둥 지금도 휘두르시는
그 무기로 자식들을 본인 뜻대로 하고 싶으시겠죠.
그래도 교회에 강제로 끌고 가는 것으로 본인 마음대로 며느리까지 마음대로 휘두르려고 하시는지는
저도 미처 생각지 못했네요.
혹시 제 생각이 틀렸다면 시모의 의도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지혜로운 82쿡 님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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