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라고 시집엘 갔는데 시집은 시어머니, 시누이, 시동생이 평소 같이 살고 있으니까
거기에 오늘 시누이 애들도 오고, 평소 다른 데로 나가 사는 시동생 애들, 남편까지 모이니
완전 그 집 식구들 모임인데 음식은 다 미리 사서 한다고 하니 거기에 저는 정말 할 게 없더라구요.
시누이가 자기 가정도 있지만 혼자 남은 시어머니한테 지극 정성이라
본인 시모는 진절머리 내고 있고 자기 남편과도 이혼만 안 한 상태라 그집 남편은 오지도 않는데
시누이는 친정 가까이 살아서 주말이나 시간 있을 때는 친정인 시집에 살고 시동생도 이혼하고 거기 같이 사는데다
남편도 은퇴하고 시간이 나니까 매일 거길 들러서 하루에 한번씩 시어머니랑 산책하고 오는
그런 식이거든요. 그러니까 시어머니는 당신 애들이 성인 정도가 아니라 자식들이 성인인데도
결혼한 자식들과 다 같이 사는 거 비스므리하게 매일 보고 있는 거죠. 그러니 평소에 저는 갈 일이 없어요.
시어머니로서는 결혼한 자기 자식들을 같이 살거나 적어도 매일 다 보고 사시는 거죠.
오늘 명절이라 원래 저녁에 모여서 같이 먹기로 해서 남편과 같이 가니 명절음식 다 산 거긴 하지만
그거 가득 펼쳐 놓고 이미 식사를 끝냈더라구요. 애들이 아침을 안 먹어서 지금 먹었다는데 시간이 저녁시간인데
아침을 안 먹었다니 무슨 소린가 싶었지만 그런가 하고 우리보고 밥먹으라 하는데
다 먹고 난 상에 먹기가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남편만 내가 밥 퍼줘서 먹었고 나는 먹지 않았고
왠지 먹으면 다른 사람들 먹고 난 그릇들 다 내 차지가 될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집 안주인 같은 시누이가 하던 거 계속 하지 하는 맘으로 저녁은 안 먹고 시누이가 정리하고 달그닥거릴 때도
일절 그쪽으로 가진 않고 앉아 있다 왔는데 기분이 그닥 좋진 않은데 뭔지 모르겠네요.
거기서 시동생하고 재밌게 얘기를 하겠어요, 진두지휘 하고 있는 시누이랑 하겠어요
시어머니랑 하겠어요, 아니면 어릴 적부터 한번도 할머니집에 온 적 없다가 이번에 첨온 20대 애들이랑 하겠어요.
다른 사람들 얘기하는 동안 그냥 핸드폰만 보다 왔는데 모두 그 집 식구들이고 자기들끼리 잘 있고 제가 들어갈 자리도 없고
내가 거기 있을 이유도 사실 없고 식구가 아닌 느낌을 강하게 느끼고 왔는데
저는 친정도 없고 언니도 없고 친한 사람도 없어서 내가 느끼는 이 소외감은
그럴만하다일까 궁금하네요. 시누이가 자기 엄마한테 너무나 극진해서 사실 저는 거기 들어갈 자리도 없고
이럴 경우 그냥 앉아 있다 오면 되지 그런 감정 느낄 필요도 없고
그래 가족끼리 잘 지내세요 이 정도 생각하는 게 정신 건강에도 좋은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