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내가 시댁에 안가는 이유

결혼하고 시댁 종노릇 했어요.
명절 전전일 가서 전 부치고 설거지 하고 뒤치닥 거리하고
남편은 하루종일 자고

시부모님은 남자는 부엌에 들어가면 안된다. 이런 마인드였고
제가 남편한테 이것좀 도와줘
이번에는 설거지 해줘 
말해서 남편이 설거지 하거나 집안일 하려고 하면 
시어머니 득달같이 달려와서 못하게 말리심

차례상 차리는데 
아주 큰 상 3개 정도로 차리고요.
차례상에 올릴 명태 자르는데 3등분 하라고 시어머니가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정확히 3등분 자른다고 잘랐는데 
시어머니가 이렇게 자르면 어떻하냐 막 화를 내시더라고요.
(참고로 저 요리 선생입니다.)

또 남은 음식은 항상 여자들 차지
남자들 상은 따로 차려요.

동서 상견례날 저도 갔었거든요.
해물찜인데 시어머니가 해물을 사돈댁 아버지 남자들 먼저 다 퍼주시고
남은건 야채 찌끄러지더라고요.
저 진짜 배고팠었고 추가로 시킬줄 알았는데 안 시키시더라고요. 
진짜 문화적 충격이였고요.

저는 항상 명절날 전전날 간다고 했자나요.
동서는 명절 전일 늦게 왔어요.
그래서 전이나 이런거 저 혼자 부쳤는데
그날 시댁 내려간날 엄마 119 실려갔다는 오빠 전화 받고 마음이 심란해서 
(오빠는 상황봐서 부르겠다고 해서)
전 안부치고 멘붕 상태였는데
시어머니가 전 안부치는 저를 보고 너는 왜 눈치가 없냐 
그래서 시어머니랑 한바탕 했어요.
동서는 오지도 않았고 애 아빠는 누워서 자기만 하는데
왜 나만 가지고 그러냐 
그랬더니 너가 제사 물려받을꺼 아니냐
저는 안받는다. 라고 했지요.

남자는 주방 들어오면 안된다는 시어머니 말씀에
저는 유명한 요리사 다 남자에요. 
그랬더니 직업이랑 그게 같냐 그러면서 화를 내시는...

지금 남편 실직중이고 
제가 애들 교육비며 뭐며 버느라 똥줄타게 일하고 있어요.
이혼 위기까지 갔었고 
지금도 이혼하면 당장 아쉬워할것이 시댁이라서 ...
제 눈치 살살 보는게 느껴져요.
알아서 니가 고생이 많다 바쁘면 오지 말라고 그러시고요.
동서한테는 미안하지만 동서도 애만 보내고 안 온적 있었고
본인이 힘들면 본인이 안가야 하는게 맞다고 봐요.

남편은 자기 형제 보고 부모님 봐야 된다고 꼭 가야된다고 하고 
애들도 꼭 데리고 간다고 하니 제가 무슨 권리로 애랑 아빠랑 부모님 못보게 막나요?

정신차려야 해요. 
도대체 왜 노예 근성으로 서로 물어뜯고 하는지...
똑같이 맞벌이 하면 똑같이 일해야지... 왜 누군 누워있고 누군 설거지 하고 요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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