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맞춘 건 아닌데 개장시간 9시 반에 마춤하게 도착했습니다
서울 반대편에 사는지라 큰맘먹지 않으면 오시 힘든 곳인데 길도 안막히고 좋습니다
추석 연휴라 주차비 꽁짜라 더 좋습니다
아주 천천히 온실부터 구경하고 식당에서 밥먹고 전망대 카페에서 커피한잔 중입니다
어쩌자고 설계를 이렇게 해서 전망대라고 위치를 잘못잡아서 정원쪽이 아니고 길만 보입니다 ㅎㅎㅎ
그래도 덥지 않고 바람 솔솔불어 시원하니 가성비 제로였던 밥도 용서가 됩니다
식물이 제손에만 오면 죽어나가는 똥손이라 식물 별 관심없지만 이런 식물원, 수목원 좋아합니다
물론 수족관, 동물원 다 좋아합니다
와국 여행가서도 수족관, 동물원, 식물원 이러데 가는 사람이거든요
2019년에 개장해서 겨우 햇수로 3년이라 그런지 아직 정착중인 나무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바오밥 나무가 한그루 있는데 우리가 아는 바오밥 나무와는 달리 제대로 자라고 있지 않은 몰골입니다
멀리서 식생도 다른 곳에 와서 정착하느라 바오밥도 힘겨운거겠죠
한 10년 쯤 후에는 멋진 바오밥이 되어있기를...
바오밥 말고도 상당수가 아직 적응 중인 듯 오래된 식물원에 있는 자태와는 사뭇 먼 식물들이 많습니다
그러너 빡빡하지 않고 널널한 공간배치로 상당히 여유롭게 볼 수 있어요
희한한 식물만 많은 다른 식물원과 달리 집에서 많이들 키우는 식물들도 많고 그 종에서 독특한 것들을 모아 놓아서 화초 좋아하는 분들은 한포기쯤 키워보고 싶은 욕구가 날만합니다
물론 한층 위에서 몇몇 종류들은 구입할 수 있어요 ㅎㅎㄹ
전 책갈피 기념품 하나로 족해요
내손에 오면 다 죽어~ ㅎㅎㅎ
우리나라 전시기획설계자들의 솜씨가 얼마나 좋은지 이미 다른 박물관 미술관에서 감탄한 바, 서울식물원은 다소 아쉬운 점은 많습니다만, 점점 좋은 공간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전시 기획자들과 식물학자, 조경사, 정원사 등등 엄청나게 많은 분야에서 협업으로 이런 공간을 만들었을테니 쉽지 않은 일이었겠지만 좀 더 향상된 식물원을 기대해 봅니다
그리스 건축 양식에서 주두가 가장 화려하다고 알려진 코린트식 기둥의 그 조각이 아칸투스라는 식물을 모티브로 만든 거란 걸 혹시 알고 계십니까?
뜬금없는 조악한 코린트식 기둥이 두개 서 있길래 이건 또 무슨 황당한 장식이냐 했는데 바로 안내표시판이 있어서 아하 했습니다
문제는 그 근처에서 정작 아칸투스는 찾을 수가 없었다는 거 ㅎㅎㅎ
원래 없는건지 제가 못찾은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쉽다는 대목이 어떤 건지 짐작되시죠? ㅎㅎㅎ
그거 말고도 아쉬운 거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식물원, 참 좋습니다
지금도 좋은데 자리잡으면 훨씬 좋겠죠
멀지만, 사람 없는 이날 이시간에 와보길 잘했습니다
남은 연휴가 무료하신 분들, 한번 와서 산책해보시길 권해요
심지어 주차 공짜라니까요 ㅎㅎㅎ
저도 이제 커피 다 마셨으니 주제 정원으로 산보 나가 볼랍니다
바람불고 시원하고 화창해서 놀러 나온 맛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