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매번 남편과 이런식으로 싸워요

지역화폐를 충전하는 이야기를 했어요
제가 20만원 결재하면 22만원 쓸 수 있는거 아냐? 하고 물으니
보통 사람들이 잘못알고 있는게 그게 충전금액을 선택하는 문제고 니가 22만원을 충전해야하는거지 20만원을 결재하는게 아니라는거에요.
그거나 그거 아니냐고 결국 내가 20만원쓰고 22만원을 받을 수 있지 않냐니까 그게 그렇지가 않대요.
니가 22만원을 충전하면 거기서 차감해주는 형태래요.
아니 그러니까 중간과정 빼고 결론만 20만원으로 22쓰는거자나.
결론적으론 그렇지만 충전을 22를 해야 하는것이고 그것을 차감해 주는 것이지 결재를 이십을 하는것은 맞는 말이 아니다 이런식으로 말해요.
매번 모든 문제를 이렇게 넘어갑니다.
좋은 대학에서 박사까지 받았어요.
공대생이고요.
말꼬리를 이런식으로 잡는게 한두번이 아니고요.
결론적으로는 맞는 말을 저런식으로 해놓고
제가 소리지르면 슬픈 표정으로 입을 닫아버립니다.
저는 죽을거 같아요. 정말.
왜 늙어갈 수록 점점 저래지나요. 남편에겐 냉장고속 물건도 정확하게 위에서 두번째 칸 바라보는 방향에서 우측 이런식으로 말하지 않으면 또 말에 대해 한소리를 장황하게 들어야 합니다.
일처리가 엉망이 된다면서요.
낼 추석날 시댁에 몇시에 출발하냐는 문제도 정확하게 몇시냐고 해요. 본인과 둘이 그냥 되는데로 일어나 느즈막히 가자. 이렇게 말했는데 그 느즈막히가 정확하게 몇시냐고 합니다.
제가 숨막히는게 그런거에요.
남편도 제게 불만은 있겠죠.
하지만 모든걸 이런식으로 대화하는 부부가 또 있응까요.
저는 그냥 결론적으로 딱 한번에 파악헤 말하는 편이고 이사람은 과정이 없으면 전혀 이해하지 못해요. 그리고 뭔가 저와 사물을 보는 관점이 이상하게 달라요.
저는 그걸 똑똑해서 그런가 생각해왔는데 잘 모르겠어요. 지역화폐에 대한 말은 저를 반대로 무시하고 싶어서 저런거 아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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