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중 2 아들 1일 2짜증 나게 합니다.

에휴.. 뭐 그래도 우리집 아들은 착한 편이다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요.
이건 사춘기라서기 보다..

그냥 이 아들하고는 제가 잘 안 맞는것 같습니다.

아들 하나 딸 하나 있는데,

아들이 어렸을때는 그래도 귀엽고 어리니깐.
내가 품어줄려고 모정으로 보살폈는데,

이 녀석이 크니.
귀여운맛도 없어진 데다
말하는거 깐족거리고, 툭하면 무시하는 말투고
저를 만만하게 보는 말투가 매번 거슬리네요.

기분 좋다가도 이 녀석때문에 아침 저녁으로 한번씩 확 짜증이 납니다.

공감능력 떨어지고 눈치 없고, 상대방 관심 상관없이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사춘기 문제가 아니라. 어려서부터 그랬어요.

근데. 이게 사춘기 되서.엄마에 대한 사랑이나 이런게 싹 사라진 상태로 저러니
이젠 저도 이쁘게 봐줄 수가 없네요.

반면 딸래미는
공감능력 백프로에 눈치가 삼단이고.
기분 나쁜거 같다 하면, 싸싸싹.. 알아서 챙깁니다.
기본적으로 남에 대한 배려가 있고. 

기분 나쁘다가도 딸아이가 눈치보면서 그러면.
에고 내가 화내지 말아야 겠다 싶거든요.. 

하... 앞으로 어쩌나요..
인간적으로 바르고 심성이 고운 아이로 자라길 바래서
내 나름대로 무던히도 애썼는데

인터넷이며 유트브며  요즘 남자 아이들 이상한 논리에 지치고 짜증이 납니다.
벌써부터 왜 남자만 군대 가야 하냐 부터.. 걱정이 너무 크고요. 
(엄마가 통일시켜서 너 군대 못가게 해주겠다고 )
내가 한심하게 생각하던 부류의 남자로 아들이 커가는 것 같아서.
너무 싫고. 아빠도 애랑 애기하다 보면 걱정합니다.

그냥 일찍이 정을 떼어 주는게 서로를 위해서 좋은것인지..

양보하라고 하면 내가 왜? 이러고..
학교에서는 아주 착실하고 모범생이지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친구한테 관심이 없고, 
반에 있는 장애인 친구에 대해서도 겉으로는 전혀 티를 내지 않지만,
이야기기를 해보면, 불공평하다고 하고 (마치 우영우에 나오는 권모술수 처럼 애기함)
엄청 못하는데, 장애인이라고 점수 잘준다고 불만. ㅠㅜ...
사회에 아주 불만이 많고, 본인은 아주 똑똑합니다.
뭐 하나 애기 하면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내가 조금만 틀리게 말하면 
옳고 그름 따져서 열받게 하고요. 
(라면 나쁘니 먹지 마라 하면, 라면이 나쁘다는건 편견이라는 식의 인터넷 글 찾아서 애기함) 
본인 엄청 잘난척 하지만,
잘 애기해 보면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아주 불만스러워 하고,
자기 몸이 조금만 다치거나 맘에 안들면 로봇으로 교체하고 싶다고 하고..
이 녀석하고 애기하다 보면, 내 아들이 사이코패스 아닌가 싶어서, 너무 너무 힘듭니다. 

딸아이는 정말 공감능력 뛰어나서, 타인의 아픔 슬픔 
오히려 너무 주변 눈치를 보고 쪼그라 들거나 자신을 희생할까봐
너를 가장 먼저 생각하라고 틈만 나면 애기하고요.

아빠도 너무 좋은 아빠에요 ㅠㅜ.

쓰다 보니 정말 내 아들이 
이렇다는게 너무 슬프네요.

저는 다른건 몰라도, 마음이 따스하고 행복한 아이로 크길 바랬는데,,
정말 내 생각처럼 아이가 크는게 힘든일인가봐요.

늘 고민의 끝은
내가 뭘 잘못 했을까
내가 잘 못 키웠을꺼야.. 로 귀결되네요..
여러가지 후회스럽고..
그럼에도.. 더이상 어떻게 했어야 하나 억울한 마음도 들고요.

정말 딸 아이보다 아들아이 백만배 더 신경써줬습니다.
첫째이고 예민한 아이라서요..

이젠 나의 손을 벗어난것 같고.
어짜피 지 멋대로 클거 그냥 너는 너 나는 나. 이게 오히려 서로를 위해서 좋은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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