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아이에게 자꾸 화내는 남편에게 화가 나는데 어쩌죠

우리 아이가 adhd에 인지기능도 발달이 늦은 편이에요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충동성이 있고 그래요.
손이 참 많이 가요. 그래도 아이도 노력하고 있어요. 

아이 어릴 때 남편이 엄청 예뻐했는데
이제 문제가 하나둘 나오기 시작하니
범생이 남편이 못견뎌합니다.
너무 화가 난다고 해요.
예를 들면,
아이가 어디를 지나며 '우리 여기 놀러간다고 하지 않았어?' 라고 했을 뿐인데
남편은 왜 자기를 비난하냐며 버럭 화를...
아이가 자기가 하겠다고 나대고,
감정 구간이 넓고 그걸 표현하는데
늘 반듯하고 절제된 상태로 사는 남편은 그걸 못견뎌하네요.

아이는 단순하고 해맑고 에너지 레벨이 높은데
남편이 자꾸, 말투 지적하고 목소리 높다고 항상 인상쓰고 화를 내요
아이 심리 검사 결과에서 아빠가 무섭고 호랑이 같다고, 
집에서의 긴장감이 드러났는데
아이의 충동성이 다른 곳에서 터질 수 있으니 
꼭 시정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검사 해석하며 상담사가 그러네요. 

남편도 성실하게 사는거 아는데
애가 나쁜 의도가 아닌데도
자꾸 목소리도 일정 음량으로 유지되어야 하고,
말도 '이쁘게' 해야하고....
딱 자기 기준에 훌륭한 아이를 바라니
옆에서 보기에 아이도 딱하고 남편한테도 너무 화가나요.
제가 매번 중재하기도 너무 벅차고요. 

능력만 있어도 애 데리고 혼자 나와서 살고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나도 아이가 이런저런 진단 받고 치료실 데리고 다니며 고군분투 하는데
남편이 자꾸 더 망치고, 부담을 얹는 것 같아요. 
오늘은 너무 속상해서 낮에 집에서 혼자 맥주 한 캔 땄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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