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시어머니가 주신건 콩한쪽도 들이고 싶지 않은 마음

주택에 사시는 시어머니가 작은 텃밭이 있는데

호박이 열렸다고 가져가라고 일주일째 괴롭히네요.

신혼초부터 가져가라고 한게 1년 묵은 쌀한포대, 30년된

곰팡이난 덧신, 3년돼 죽이 된 묵은지, 애입히라고 어디서

얻어온 헌 런닝... 제대로 된거 받은 기억이 없습니다.

뭐 가져온다고 하면 겁부터 납니다.

물론 밭에서 딴 신선한 호박이겠지만

고액 생활비 다 받고 공과금, 보험까지 다 내드리는데

늦둥이 입학하는데 입 싹 닦으시는거 보고

정떨어졌습니다.

양말 한짝이라도 줬으면 맘이 이러지 않을텐데

그냥 서로 안주고 안받으면 좋을텐데

추석날 조카부부까지 끼고 빈손으로 울집으로

밀고 올텐데 진짜 싫네요

콩 한쪽도 들이기 싫은 마음 제가 옹졸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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