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기분 나쁨?

어려서부터 친하게 지내온 베프에게 기분이 조금 상했는데... 제가 생각해도 그럴 일이 아닌 것 같기도 해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듣고 싶어서요.

저의 아이들은 둘 다 대딩(4학년, 2학년)이고, 베프는 큰아이가 올 해 고3이예요. 저는 결혼해서 지방 소도시에 살고 저의 
아이들은 둘 다 근처 지방 국립대에 갔어요. 제 친국는 서울 교육 3구? 중 하나에 살고 있고요. 
몇 년 전 제가 큰아이를 대학에 보내며 겪어보니 수시로 가려면 유용한 팁이라고 할까? 약간의 노하우 같은게 있잖아요. 
제 딴에는 베프라고 미리미리 준비하라고 가감 없이 정보를 열심히 말해도 시큰둥 하더라고요. 그래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는 지방에 살고 아이들도 공부로 특별하게 두각을 나타내는 아이들이 아니니 별 관심이 없나보다 하고 다음부터는 애들
입시에 대해서는 말을 안했어요. 

제가 생각해도 서울에서도 교육으로 명성이 높은 곳에 사는 친구한테 괜한 짓을 한 것 같아 괜히 부끄럽더라고요.
이 일로 제가 그 친구에게 살짝 기분이 나쁘기도 했고, 코로나도 터지고 해서 한참을 못보고 통화만 하다 그 친구가 갑자기 
알바를 시작해서 연락이 뜸했어요. 그러다 그래도 베프의 큰아이가 고 3인데 제가 너무 무심한가 싶어 전화를 해서 
잘 지내냐고 하고, 고3 엄마한테는 전화하는거 아닌데... 라며 웃으며 말끝을 흐리는데 아무 말도 안하더라고요. 
뭔가 니 아이들과 우리 아이들은 세계가 다르니 너한테는 다른 건 몰라도 애들 입시에 대해서는 물어볼 게 없다는 느낌 
같았어요. 물론 이해는 해요. 저도 제가 더 잘 알고 있는 분야인데 그 분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훈수를 두면 좀
시큰둥 하기는 하죠. 그래도 보통은 예의상 상대방 기분 상하지 않게 대충 맞장구도 치고 질문도 하고 그러지 않나요? 
아마 몇 년 전 큰아이 대입 끝나고 후회가 남아 대치동에 보내서 재수시켜 보고 싶었는데 아이가 재수 해도 점수 크게 
오르지 않을 거라며 그냥 지방 국립대에 가겠단다고 하소연을 했더니 이 친구가 '왜 그런지 알아? 니네가 시골에서 살아서 애들이 좁아져서 그래.'라고 한 말에 제가 많이 서운했던 것 같아요. 
물론 사실이지만 아빠 직장이 여기인데 어쩌겠나요? ㅠㅠ
저희 가족은 작은 소도시에 살면서 아이들은 지방 국립대에 가고, 그것도 문과지만, 성향이 이런데 어쩌겠냐 하며 직업 
정하고 천천히 준비하며 살고 있는데 친구의 이런 반응을 겪으면 부모가 시골에 만족하며 살아 아이들을 이렇게 
키웠나 싶고, 그걸 콕 찝어 말하고 무시하는 친구가 베프가 맞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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