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없지만 올해 결혼 10년차 였네요.
해마다 명절은 제게 시련의 기간이었어요.
30대 며느리 70대 시어머니가 만났기에 엄마 세대 며느리들이 겪을 일들이 꽤 있었어요. 맞벌이인 전 명절때 밀가루 얼굴에 묻혀가며 일할 때 저보다 열살 많은 시누언니는 늦잠에 해외여행.. 새벽부터 일어나 제사 지낸다고 종종 거리고 아침밥 먹고 치우고 허리 필때 즈음 느즈막히 지금 일어났다며 안부전화하는 결혼한 시누 ( 시누는 본인 시어머니 배려로 명절엔 항상 본인가족하고만 보냈었었죠)
순간순간 서럽기도 서러웠고 명절 당일 친정 가는 문제로도 많이 다퉜어요. . 지금 생각하면 참 부질 없는 일이네요.
명절이 오기 일주일전부터 항상 가슴이 두근거리고 우울했었어요.
완고하고 무서운 표정의 시어머니에게 살갑게 대해야 하는 감정소모도 힘들었고 집에선 안하던 일들을 종종 거리며 하는 저도 낯설었네요.
후에 남편은 남편대로 그런 어머니와 저 사이에서 많이 힘들었었다고 말도 했었구요.
작년 추석 즈음 시어머니는 요양병원 가시고 시누들도 원거리라 둘이서만 제사를 지내게 됐는데 제가 할 수 있을 만큼 음식 준비하고 제사 지내면서 평화로운 명절을 보냈었습니다. 아~ 내게도 이런 때도 오는구나 한편으론 시어머니 요양병원 가시기 전 좀더 잘해 드릴껄 후회도 했었는데..
이렇게 또 이혼 직전의 명절을 맞이하게 되었네요.
사람 일은 참 알 수 없어요. 그때 조금 더 어른스럽게 대처하지 못했던 옹졸했던 제가 후회스럽기도 한편으론 더이상 시댁, 남편 눈치 보지 않고 나만의 삶을 보낼 수 있어 안도하기도 합니다. 또 친정으로 돌아온 후 부모님에게 미안하기도 하구요. 여러 감정이 드는 가을 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