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색 슈마 타고 울집 앞에서 기다리던 카이스트 오빠도 생각나고..
미팅에서 인기투표 해서 커플 정해서 하루 잼나게 놀았던 연대 오빠도 생각나고....내 첫 미팅 상대였던 건대생 아이도 생각나고..
고등학교 때 이름도 이름도 모르던 오빠가 갑자기 뒤에서 나타나더니 무릎을 꿇고 장미꽃을 주던 장면도 떠오르고...
남녀공학이었던 우리 고등학교는 방학 특강 때 합반 수업을 했었는데 어느날 책상 안에 쪽지가 들어있었...ㅋㅋ
자기 소개와 어느날 몇 시까지 어디로 나오라는 내용..ㅋ
저는 당연히 안 나가고..또 흐지부지....
도서실을 다니면 책상에 항상 음료수가...도서실 총무를 통해 쪽지 전달도 있었네요ㅋ
여튼..돌이켜보니 제 전성기는 18~24세였네요..
정말 남자가 벌떼처럼 달라 붙었었어요..
근데 풍요속의 빈곤이라고 저는 정작 그 중에 사귄 사람은 없었어요...
24살까지 첫키스를 못해서 어찌나 애가 타던지ㅋㅋ
친구로 지내던 사람과 결혼해서 지금까지 쭉 사는데..
제 남편과 남편 친구들은 제가 남자를 엄청 많이 사귀어 본 줄 알아요..
뭐..그러거나 말거나 내가 해명 할 일은 아니라 그렇게 알게 뒀어요ㅋ
아...지금은 영락없는 40대 후반 아줌만데...
문득 나도 꽃다운 때가 있었지...하고 감상에 젖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