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저는 태풍 곤파스만 기억나요

당시 서울 서쪽에 살았는데
아마 월요일인가? 싶어요
아침에 애들은 등교하고 남편 출근하고
집에 혼자 있는데 정말 공포 그 자체었어요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태풍의 눈이 내가 있는 위치에
온다, 지금 왔다, 지나갔다를 몸으로 느꼈어요
두어시간을 무섭게 그러다가
정말 언제 그랬냐는듯 평화로워졌길래
기상 뉴스보니 김포로 빠져나갔다고.

비는 거의 안 왔는데 바람과 회오리가 아주 조용히
휘몰아치는 그 공포감
당시 베란다 샷시 유리창에 신문지나 테이프 붙이라고 해서
다 대비했는데도 유리창이 불룩하게 휘는데 정말 ㅠ
조마조마 했어요
태풍 지나간 후에 아파트 단지가 쑥대밭이 되었더라구요
샷시 창문 떨어지고 깨지고
고목들 뽑혀 쓰러지고 ㅠ
폐허같은 광경

그래서 전 태풍하면 곤파스만 기억에서 떠올려져요 ㅜ
글 쓰다가 비루한 내 기억이 맞나? 싶어 찾아보니
수도권 기준 가장 큰 태풍이었다네오
매미보다 더 위협적이었다고

그래서 직접 영향권에 있을 남쪽 지방 걱정이에요
무사히 지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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