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넋두리. 노후준비 안된 시댁

동갑내기 남편과
같은 직장에서 만나 결혼했고
현재 맞벌이 중입니다.
남편이 군대 다녀온 기간 때문에
직급은 저보다 아래이고
월급은 제가 좀더 많습니다.

남편은 사랑스럽고 예쁜데
노후준비 안된 시댁 문제로
조금씩 머리가 아파오네요.
시부모님 좋은 분이고
저한테 따로 스트레스 주시는 것
없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다 생각하고 살고 있는데,
돈 문제가 점점 쌓이니
만날때 고민이 늘어나네요.

친정은 넉넉한 편입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저희 아버지 명의구요.
아버지가 저희 자리잡을때까지
월세 안받으시고 그냥 살라고 하셨습니다.
축의금도 전부 다시 제게 돌려주셨구요.

양가용돈은
설, 추석, 생신, 어버이날 이렇게만
동일하게 드립니다.

친정식구들과 만날때는
비용 드는 것 모두 저희 부모님이 내십니다.
제가 내려해도
부모님이 그 돈 가지고 살림에 보태라며 극구
사양하십니다.
중간에 저한테
외식상품권, 백화점상품권도 보내주십니다.
맛있는 거 먹고 예쁜 옷 입으라고...

시댁식구들과 만날때
드는 비용은 전부 저희가 냅니다.
시부모님은 비용 낸다는 생각 자체를 안하고 계셔서
외식을 해도 그냥 가만히 계십니다.
사치는 전혀 안하시고
평생 검소하게 살아오셔서
돈 드는 일은 잘 안하려고 하십니다.

시댁 냉장고는 늘 텅텅 비어있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저 몰래
홈플러스에서 장봐서 배송시키고
가끔 어머님 용돈 따로 드리는거
알고는 있지만
그것까진 뭐라하기 그래서
모른척 하고 있습니다.

Tv 바꾸는 것, 자동차 부품교환
모두 남편에게 얘기하시고
남편이 그걸 본인 월급 안에서 해결하니
남편은 늘 월급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번 추석에 저희 친정에서 시댁에 선물을 보냈는데
시댁에서 다시 남편에게 전화하셔서
보답으로 보낼 것 대신 보내달라고 하시네요.
즉 남편이 사서 저희 친정에 보내라고 하시는 거죠.
이런 일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오늘은 날씨 좋아지면 나들이 가자라고
남편에게 문자 보내셨던데,
나들이 가서 외식하면 또 그 비용은 저희가
다 부담하는 거겠죠...
시댁 사정 알고 결혼했지만
이렇게 만날 때마다 돈이 드는 건지 몰랐습니다.

어제는 피곤해도 꾹 참고
택시 타려다가 돈이 아까워 버스 타고 왔는데
이렇게 저렇게 해도 나가는 돈
택시도 타고, 커피도 마음껏 마시고 하려다가
그래도 돈 모아서 집 사야 되니까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됩니다.

시부모님은 돈이 없는 것 말고는
괜찮은 분들이셔서,
내가 속이 좁고 나쁜 사람인 것 같아
속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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