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이런일도 있네요. 76년전 조흥은행에 맡긴 일본돈.

부친이 남긴 100억대 현금보관증..못준다는 은행에 발동동
https://v.daum.net/v/20220903151808381
"76년 전 조흥은행에 일본 돈 맡긴 증표"
은행 "진위 확인 못해 도울 방법 없어"
부친·아들·손녀 3대에 걸친 돈 찾기

아버지가 남긴 100억 원대의 현금보관증을 갖고도 은행에서 돈을 찾지 못하는 70대 노인이 당국에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경상북도 예천군에 사는 김규정(79)씨로,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부친이 1946년 조흥은행에 일본 돈 1만2220엔을 맡긴 후 발급받은 현금보관증을 40년째 목숨처럼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부친인 고 김주식씨는 14살이던 1910년 일본으로 건너가 막노동 등을 하며 한푼두푼 모아 35년만인 1945년 해방과 동시에 귀국했다. 김주식씨는 당시로 거액이던 돈을 집안에 보관해두기 어려워 조흥은행 예천군의 지점을 찾아 맡기고 현금보관증을 받았다고 한다. 현금보관증에는 1946년 3월5일 조흥은행 풍천지점의 박종선 지점장이 예천군 보문면 미호동에 사는 김주식씨의 일본 돈 1만2220엔을 받아 보관함을 증명한다고 쓰여있다. 김씨의 사인과 조흥은행 직인이 찍혀 있으며 다른 사람이 소유권을 침해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김씨가 상당 시간이 흐른 후 현금보관증을 들고 조흥은행을 방문했지만 돈을 찾지 못했다. 한국전쟁이 터져 많은 자료가 유실된 데다 당시 금융시스템도 미비했고 은행에서 차일피일 출금을 미뤘던 것. 김씨는 이후에도 자신이 평생 타국에서 고생하며 번 돈을 찾기 위해 정부 기관들을 수소문했으나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1969년 화병으로 눈을 감았다. 김씨가 맡긴 돈의 가치는 정확히 산정하기 어렵지만 당시 환율과 물가 상승, 화폐개혁 등을 고려할 때 현재 가치로 40억~70억원으로 평가되며 76년간의 은행 이자까지 합하면 100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그의 현금보관증은 창고에 보관돼 오다 1982년 그의 손녀에 의해 발견됐다. 김씨 부인은 현금보관증에 얽힌 얘기들을 아들인 김규정씨에게 해주었고, 그때부터 다시 돈을 찾기 위한 김씨 가족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김규정씨는 1980년대 초 어렵게 조흥은행을 찾았을 때 국고 담당 대리관이 "우리 은행에서 맡은 것이 맞다. 상당한 돈이다. 100억원 이상을 내줘야 한다. 하지만 돈을 내주려면 재무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 가족들은 최근 금융감독원과 조흥은행을 합병한 신한은행 등에 민원을 내고 돈을 찾을 방법을 강구하고 있지만 과거 자료들이 대부분 사라진 탓에 김씨의 현금보관증이 진본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는 상태다라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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