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는 10시 전후로 골아 떨어지는데
오늘 깜빡하고 아무 생각없이 커피를 마셨어요
지금까지 잠이 안 와요
내일도 출근해야하는데 이러고 있어요, 팝송 들으면서.
철학적인 가사가 참 많네요.
오십 초반인데 이해가 가네요, 모든 사람들이 세계 사람들이 느끼는 건 같구나
갑자기 더위가 가버리고 가을이 온 것처럼
폐경이 왔어요. 오고야 알았어요. 갔다는 걸.
헛, 편하고 좋네요.
오십이 넘고 이렇게 어른이 되면 자기 감정쯤이야 잘 조절하고
이성적이고 씩씩하고 상냥하고 친절할 줄 알았어요
10대 소녀마냥 감정이 파도를 치네요
이래서 밤에는 일찍 자려고 커피를 안 마시거나 디카페인을 먹었는데 말이죠.
제가 오늘은 방심했어요
밤이라도 꼴딱 세울 기세입니다
눈 감고 잠자리에 들면 잘 수 있겠죠?
조금만 더 놀다 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