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인색한 남편이 부끄러워요

뭐 저랑은 남처럼 산지 10년도 넘었어요.
한집 살아도 대화 전혀 없고 밥 해놓으면 각자 편할때
알아서 먹고 주말에 외출도 따로해요.
저와 안 맞는 가장 큰 부분은 이기적이고 인색한
남편 성격예요.
인색한걸 넘어서 악다구니처럼 굴거나 모지락스러운 성정예요.

결혼한 직후부터 생활비는 딱 100만원 갖다줘요.
자연스레 결혼 전 다니던 직장 그만둘 생각 한번 안 하고
평생 맞벌이해서 부족한 돈 채웠는데
어쩌다 치킨 시켜먹거나 외식으로 닭갈비라도 먹으러 가면
이건 당신이 사줄거지? 이러고 돈 낼 생각 전혀 안해요.
아이가 하나라 다행이지 둘이였으면 못 키웠을거예요.
시댁에 돈 쓰는 것도 만원 한 장 벌벌 떨며 돈 주기 싫어서
늘 시부모님께 화난 사람처럼 굴다가 트집잡아 싸워요.
쓰고보니 저랑 안 맞는게 아니라
그 어떤 여자도 싫어할 남편이네요.

저야 이번 생은 망했다치고 주변 사람에게
한마디로 재수없게 구는데 제가 너무 창피해요.
저희가 다세대 주택 지어서 탑층 살고 나머지 4세대는
모두 전세 줬는데 늘 갈등이 끊이지 않아요.

집 앞에 주차가 7대 가능하고
저희 집 차가 3대, 세입자들 차가 5대예요.
제희 차 중 1대는 취업한 아들 차라 한달에 한 두번
방문하는게 전부예요. 그냥 방문객차라고 봐야겠지요.

그런데 남편이 세입자들 전부 주차하게 놔두면
우리집 차나 우리 집 방문 차는 어디에 세우란거냐며
세입자들 차를 가구당 1대만 대라고 통보했더라구요.
차 아예 없는 집이 하나고 한 대인 집 하나, 두 집이 차 2대인데
늘 주차장에 자리가 한 두대씩 남길래
이상하다 생각은 했어요.
지방근무나 야근을 많이 하는 사람들인가 계산상으론
주차장이 딱 차야할텐데 자리가 항상 왜 남지 했는데
오늘 아침 주차장에서 아랫집 남자분을 만났어요

저에게 퇴근하고 들어올때마다 동네를 대여섯 바퀴는 도는데
신축이 많아서 점점 차가 늘어나 정말 댈 곳이 없다며
집 주차장 자리가 남아도는데 이건 좀 불합리한거 아니냐고
물어보는데 얼굴이 화끈거렸어요 ㅜㅜ

30대 젊은 남자분인데 싸우자는 말투 아니고
너무 힘드니 방법을 찾아달라고 부탁하는데
차마 난 몰랐었다는 얘기하기가 더 민망해서
알았다고 하고 남편에게 전화했어요.

왜 세입자들 차 못 대게해서 사람들 불편하게 하냐.
다들 편하게 차 대라고 하겠다고 통보하니
당장 다음 주가 추석인데 우리집 오는 손님들은 어디다 대냐고
소리부터 지르네요.
웃기지도 않은게 우리 집 명절 손님 하나도 없거든요.
시댁가서 차례 지내고 오는게 전부인데 손님은 개뿔.
명절 손님뿐 아니라 우리 집 방문객이라곤
정수기랑 세라젬에서 정기점검 나오는게 전부인데
그 사람들 편하게 대라고 이 건물 사는 사람들이
매일 저런 불편을 겪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남편이
너무 혐오스럽고 소름끼치게 싫어요
친구나 사회에서 만난 사람이였으면
뒤도 안 돌아보고 손절각인데 ㅜㅜ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