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이런 인생도 있습니다

지금 제현실은 밑바닥 끝까지 내려온거같아요
예전엔 조바심 내며 아등바등 살아왔는데 밑바닥 까지 내려오고
나니 한편으론 그냥 무덤덤해지는거 같아요
그런데 그게 또 포기는 아니에요
전기요금도 곧 전류제한 된다고 문앞에 종이붙이고 갔고
핸드폰도 수신발신 다 정지된 상황.
집엔 먹을게 없어서 남아있는 귀걸이 팔아 32,000원
받았어요
제가 이런 인생을 살게될줄은 정말 몰랐죠
어떻게 그렇게까지 되었냐고 질책하지 말아주세요
모든게 무너지고 없어지는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더라구요
해결할 일이 많은데 사람이 이런 상황에 놓이다보니
무기력해지네요. 이게 더 무서운거 같아요
적지않은 나이. 몸도 안좋아요
팔까지 움직일수없게 아파서 그나마 멀쩡한 왼손을 버팀목으로
삼아 견디고 있어요.
참 한심하죠?
안좋은 일들은 어깨동무하고 온다더니 그말이 맞아요
지금 너무 힘들어서 죽고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저를 위로삼으세요
저같은 인생도 있답니다
어쩔땐 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더 나아질거 같지 않은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근데 또 한편으론 이렇게 죽으면 너무 억울할거같은 생각도
들어요
이렇게 살다 죽으려고 태어난건 아닐텐데요
조금은 억울하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도 한번 살아봐야할거같아요
전기가 끊어지고 핸드폰이 해지가 되도 일단 하나씩 해결해
나가보자. 한번에 모든걸 다 해결할 능력이 안되니
하나씩 해결하다보면 그래도 길이 보이겠지 하는 마음으로
살아보려구요
일어나서 빨래도 돌리고 집청소도 하고
일단 내일 당일알바를 해보기로했어요
미래가 보이지 않아 암울하지만 보이지 않는 미래를 보면서
절망적으로 사는게 아니라 내가 지금 내딛을수있는 한걸음만 보면서
살아보려구요
그러다보면 어느순간엔 나도 어느 지점까진 가있겠죠
매일매일 누워서 내인생을 왜이렇게 됐을까 한탄하는것도
이젠 안할거에요
내년 이맘때쯤 이 글을 읽고 있을 그때쯤엔 지금보다 조금더
나아진 내 삶을 기대하면서 인생역전 해볼거에요
꼭 이 삶에서 이기고 싶어요
난 그럴 능력이 있다고 믿으면서요.
지금 힘든분들.
이런 저도 살려고 다시 일어서니 절대 절대 포기하지 말고
꼭 다시 일어섭시다.
버티고 견뎌내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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