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제가 남편에게 엄청 사랑받고 사는줄 알아요.

익명게시판이라 써봅니다.
저를 아는 사람들은 제가 남편에게 엄청 사랑받으며 사는 줄 알아요.. 저도 그냥 수긍하구요. 가짜 삶을 살고 있는거처럼 느껴져요.
남편은 남앞에서는 정말 좋은 사람이거든요.
저에게는 모질고 이젠 나이가 들었는지 말라버리고 없는 눈물이지만.. 말할수 없을만큼 눈물나게 했던 사람인데.
그런데 사랑은 커녕 남편은 제가 밥 먹는 것도 보기 싫어해요.
제가 아파도 수술받으러 가도 무관심이에요.
제 말이라면 무조건 무시하고.. 끝까지 듣지도 않지만요.
주말부부라 20년넘게 혼자서 아이들을 키웠고 아이들 태어날 때부터 필요할 때마다 옆에 있던적 없고.. 아이들과 부대끼며 살아본적도 없는데다.. 아이들로인한 신경을 쓴적 없는데 세월가니 착하게 자라 남편 주변에서 부러움을 받는 아이가 되어주네요. 그래서 아이들 다 크고 나니 아이들과 사이는 좋네요.
사는 동안 내내 생각을 해봐요.
왜 나는 이런 무시를 당하지하구요..
내가 모르는 무슨 잘못을 했나??
하지만 모르겠어요.
대화를 해보면 결론은 제 탓이에요.
저를 우습게 아는것도.. 살면서 뭔가 잘못된 일도..
모든 일이 제 잘못처럼 결론이 나요.
이혼을 왜 안하냐구요?
맘대로 살수있는 삶이란 어떤건지 모르겠네요.
뜬금없이 나 스스로가 비겁해지는 날이었습니다.
이상하고 스산한 날씨탓을 해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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