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동네 사람 돈꿔준 후기


지난 금요일에 동네 할매가 와서 돈꿔달라고 해서

400꿔준 후기에요

저희 집에 다들 빌라촌에 좀 서민동네라 여기 노인들이 많이 사는곳인데요

저희 집도 빌라1층이고 여름이라 방충망문만 해놓고 훤하고 문을 열고 살고

마당에는 주차때문에 대문을 없앤지 오래에요

갑자기 금요일날 방충문이 확열리고 어떤 할매가 그냥 들어오더니

엄마가 누워있는 침대로가서 혹시 돈400꿔줄수 있냐고 담주에 갚는다고

자기딸이 작은 사업을 하는데 돈이 담주에 들어오는데 그때 갚는다고요

워낙 애절해 보여서 엄마가 그런 돈이 없다고 하니

그 할매가 혹시 딸은 있는지 물어봐줄수 있냐고..

엄마는 경황중에 저에게 저 아줌마 어디사는 사람이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고

 나 200 너 200 꿔줄수 있겠냐고..

집에 돈이 200이 없다는건 너무 비상식적인거 같아서 없다는 말을 못하고

엄마는 또 인터넷뱅킹 계좌가 연결안되서 하는 수 없이 제 돈으로...ㅠㅠ




근데 그날 밤 제가 잠이 안왔어요..식욕도 없어서 아무것도 못먹고요

경황중에 마치 칼안든 강도에게 털린 느낌이라서요




그거 보고 담날 엄마가 전화한모양인데(저는 아침에 나가고 없고)

와서 미안하다고 꼭 갚는다고 다른데서 돈을 마련해서라도 갚는다고 하더래요




저는 그래도 상식적인 모습?에 약간 안도가 되고

이상하게 믿음이 생기더라구요..진짜 갚겠구나..

그사람도 얼마나 급했으면..

나도 나중에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 있을텐데...




그래서 그후로는 평안하게 있었는데

밤에 제가 잠못자는거 보고

엄마가 제게 사과하더라구요..미안하다고..내가 미쳤었다고 정말 미안하다구요..




결국 오늘 그 할매가 다른데서 여기저거서 명절셀돈 꾸어서

현금 400을 갖고왔네요

자기 딸은 모른다고 만약 자기 딸이 제 계좌로 돈을 부치면

이 현금 자기에게 다시 달라고요...




저 없을때 저희 엄마에게 맡긴건데요

갑자기 미안해 지네요..




제가 굉장히 마음이 약한거죠?




엄마는 자기 어려웠을때 여기저기 애들 학비 돈꾸러 다니던

젊은시절 생각나서 그런거라고 하시는데요..




제가 화가난건 남의 집을 방충망을 확열고 들어와서

갑자기 돈 400을 꿔달라고 한 그 무례함이었어요

그리고 왜 있는 사람에게 꾸지

저도 어려운데 왜 어려운사람 없는사람에게 돈을 꾸지? 그런 피해 의식..




또 하나는ㄴ 그 집 딸...

마통을 뚫던지 현금서비스를 받던지 하지

노모 시켜서 불쌍하게 구걸하듯 돈꾸게 만드는 딸..




암만봐도 은행은 서류도 내야하고 복잡하니까

동네 할매들에게 돈을 꾼모양인데

전 솔직히 이기적인 마음..지만 편하려는 이기적인 마음이 들면서

짜증도 나고요.







오늘 돈받고 놀란건

자기들 명절셀 돈을 턱턱 꿔주는 너그러운 사람들이

참 많다는 사실....




제가 옹졸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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