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지겹지만 제사문제 여쭙니다.

시댁은 지방에 있고 추석연휴 전날이 시조부님 제사입니다. 
별 이룬거 없는 시댁이지만 제사를 끔찍이 여기는 아버님의 작은아버지(시할아버지 동생)이 살아 계시고 아버님 동생들과는 유산문제로 사이가 안좋아졌지만 제사에 관해서는 날짜와 격식에 맞춰 잘 지내고 있는지 관심이 꽤나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분들 모두 각자의 건강과 불화등등의 이유로 제사와 차례에는 참석을 하지 않으시고요. 

저는 맏며느리입니다. 그런데 시어머니꼐서 연휴전날인 평일에 좀 일찍 내려와서 도와줄 수 있겠냐고 전화를 주셨어요. 제가 공부하는 아이학교와 학원을 뺄수도 없고 연휴제사가 아닌경우는 미리 내려갈 수 없다고 말씀드리자 너무 괴로워하십니다.. 어머님이 4남매 키우고 4대 제사를 상다리 부러지게 차리시고 지금은 칠순이 넘으셔서 제사상을 예전처럼 차리기엔 힘드신 상황이고 그간의 울화가 쌓여있어서 (그런데 저 윗분들의 눈치도 보는 상황) 울컥하시는 거에요. 하아 앞으로 이일을 어째야 할지....

저는 일을 하고 있고 남편은 장남이긴 하지만 특별히 편애하지 않으셨고 물직로 받은 것도 없습니다. 나머지 남매들은 사는게 어려워 시부모님들이 도와주신 상황이고 저희는 도움없이 둘이 벌고 친정이 크게 도와주셔서 잘 사는 편에 속하고 저를 존중해주십니다. 아뭏튼 시댁과는 상관없고 

제사는 부부가 둘다 병풍에 절하는 어리석은 바보짓이며 국가와 부모세대에 세뇌당한 관습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아버님은 제사에 관해서는 찍어누르는 성격이고 아들은 아버지를 거역하지 못할 성품입니다. ㅠㅜ
저는 절대로 불화의 씨앗이자 사는 내내 지긋지긋하게 싸우셨던 제사를 절대로 받지 않겠다고 말씀드릴 생각입니다. 
아버님 신념이 중요하시다면 그 대에서 형식을 바꾸시는 게 어떻겠냐고요. 
제가 예전에 이황의 집처럼 탕국와 과일 포만 올리자고 한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어머님이 못하시더라구요.ㅎㅎ 몸이 부서져라 차리시는데 아 세뇌란 저렇게 무섭구나 하고 느끼고 말았습니다. 

이런 분들 어찌 설득할 수 있을까요?
너무나 달라 대화자체가 안될 것 같은데 너무나 당연하게 이제 제가 차려야 하는 상황이 될까 걱정입니다. 
나는 저 조부모님과 피한방울 안섞인 가장 먼 사람인데...이게 무슨 상황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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