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아- 조상님들의 혜안은 헤아릴 길이 없어라! (콩트)

아- 조상님들의 혜안은 헤아릴 길이 없어라! (콩트) 

그 먼 옛날보리쌀 한 주먹 맷돌에 들들 갈아 보릿가루 둥둥 떠 있는 맹물이나 다름없는 멀건 보리죽을 끓여 식구수대로 나누어 먹다보니 그것도 배불리 못 먹던 그 시절, 기르던 개가 어느 정도 자라면 볼 것도 없이 마당가에 지게 엎어놓고 그 위에 개목에 새끼줄 엮어 대롱대롱 매달고 지게작대기로 개를 보리타작하듯 타작하여 모처럼 일가족이 멀건 개고기국이나마 조금씩 나눠 먹어 그런대로 잠시나마 배고픔을 잊고 영양보충을 하곤 하였는데-

그것도 살코기는 집안 어르신과 어린 아이들 몫이고, 며느리와 아들들은 개기름 둥둥 뜨는 국물 한 그릇과 뼈다귀에 붙어있는 얇은 살점을 힘들게 뜯는 것이 전부였다. 

소는 자라면 농사일을 하다 다 늙어서 농사일도 못 하게 되면 잡아먹었지만, 돼지와 개는 적당히 자라면 으레 잡아먹는 것으로 알았던 그 시절, 어떻게 오늘날 개가 주인을 비서 겸 심부름꾼 삼아 극진한 보살핌을 받으면서 부족한 것 없이 살다 천수를 다 하면 가족들이 눈물 콧물을 짜내면서 장례까지 치러주는 오늘날 개가 누리는 행복한 일생을 어찌 아시고 “개 팔자가 상팔자!”라는 속담을 남기셨단 말인가??? 

폐 일언하고!

오늘날 개들이 누리는 삶을 보라!

몸집이 작달막하고 쌍통이 좀 귀엽게 생긴 개(강아지)는 평생호의호식은 물론 발바닥에 흙도 한 번 안 뭍이고 살다 천수를 다 한다. 

긴 얘기 늘어놓을 것 없이 길거리에 아가씨나 아줌마가 강아지를 앉거나 유모차에 태워

흡사 왕조시대 나졸이 상감마마를 모시듯 하고 가는 꼴을 보시라!

개고기, 보신탕은 까마득한 옛날 얘기가 되었다.

법이 인권이나 다름없이 견권을 수호해 주는 세상이 되었다. 

나도 다음 생에는 예쁘장한 강아지로나 태어날까보다!

그러니 이 시간부터라도 죄를 짓지 말고 살아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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