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시어머님이 내는 문제의 답은?

얼마전 이사를 했습니다.
어제 일요일 시누랑 시어머님이 집구경을 한다고 오셨지요.
식사는 하셨다고 해서 복숭아 드리고요. 어머님이 복숭아를 좋아하셔서 미리 준비해 놨었지요.
그런데..
어머님이 현재 82세이신데 귀가 잘 안들린다고 하십니다.
평상시에도 잘 안들린다는 말씀을 가끔 하셔서 저나 남편이나 보청기 하시라고 그때마다 
말씀 드렸는데 어제도 시누이 있는데서 또 말씀을 하시는 겁니다.
귀가 잘 안들려서 이비인후과 갔었는데 수술 하라고 했다고 하시길래
저나 남편이나 시누나 보청기를 하셔라 했더니 보청기는 불편하다고
그리고 수술도 하시라 했더니 무섭고 그 병원은 제대로 진찰도 안하고 수술하라 한다고
수술 안하시겠다고...
하... 그러면 그 다음 저희는 아니 저는 무슨 답을 해야 하나요?
저는 가끔 시어머님의 이렇게 제안을 했는데 안한다고 하시면
정말이지 답답합니다.
꼭 저한테 무슨 숙제를 내는것 같아 화가납니다.
어디가 아프다 하시면 병원 가시라고 하면
그런걸 갖고 무슨 병원을 가냐 하시면서 엉뚱한 말씀을 하시고...

여하튼 시누이랑 시어머님이 집구경을 하고 돌아가고 난후
남편이 저한테 시어머님한테 저희집에 오시라고 말씀 드렸었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얼마전 어머님댁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 가질러 가는길에
오시라고 말씀 드렸다고 했더니
남편이 이래서 양쪽 말을 들어봐야 한다고 하면서
시어머님이 제가 초대를 안해서 못가겠다고 하셨다네요.
그나마 남편이 아들 사는 집이니 그래도 구경해야 되지 않겠냐고 하면서 모셔온거라고..
아니 왜 집구경 오는걸 제가 꼭 말씀 드려야 하나요?
저희 친정도 집구경 오는거 제가 친정부모님, 동생들한테 말했는데
각자 자기집은 자기가 편하게 말하면 안되는건가요?
도대체 왜 제가 하는거랑 남편이 말하는거랑 다른가요?

그러시면서
이번 추석은 오지 말라고..
항상 이렇게 말씀 하시고 음식해서 가져가면 또 나름 기대하고 계시고 있었더라구요.
올해는 정말 안갈까 생각중입니다.

여하튼 저는 가끔 시어머님의 이런 시험문제 같은 행동을 하실때 어떤 답을 해야 할지
50이 훌쩍 넘은 나이지만 아직도 대응하기가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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