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저 실수한거 맞죠?

자주가는 동네 가게에서 일하시는 분이
어느날 보니 살이 너무 빠져있으셔서
어디 아프시냐 여쭤봤는데
남편이 암으로 아프시다고 하시더라구요
병명을 알려주셨는데 저희 엄마랑 같은 환우였어요
중환자실에 계시다고…
그 뒤로 뵐때마다 동병상련이 느껴졌지만
아이들때문에 제대로 얘기할 기회도 안부물을 기회도 없었어요
그렇게 방학이 지나고
다시 가게에서 뵙게되어 둘만 있을때
차도가 좀 있으시냐 여쭤봤는데
갑자기 표정이 안좋아지시더니
얼굴도 피하시고 눈도 안마주치고 그냥 다른 곳으로 가버리셨어요
그간에 안좋은 소식이 있는건지..
같은 보호자로서 진심으로 걱정되서 여쭤본건데
내가 너무 오지랖을 부렸나 너무 죄송하고
괜히 슬픈 분을 더 들쑤셔 놓았나 싶어 아침부터 죄책감에 괴롭습니다ㅠ
그리고 그 아픈 마음이 너무 이해가 되어
집에와서 펑펑 울었네요…
한동안 그 분앞에 제가 안보이는게 낫겠지요?
어떻게 그분을 다시 뵈어야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모른척할껄 그랬나봐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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