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펌 없던 식탐이 갑자기 생긴 예비신랑.pann

82에도 자주 올라오는 주제라 퍼왔어요.
너무 사소한 일상 에피소드이긴 한데 이게 일상이 되면 엄청 스트레스죠.
개인적으로 너무 정당한 파혼 사유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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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입니다.

없던 식탐인지 아니면 연애 2년동안 내숭으로 숨겼던건지는 모르겠지만

결혼준비 시작하고 요 몇달간 갑자기 식탐을 부리네요.

연애 2년동안은 본 적이 없는 모습이라 처음엔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이제는 결혼준비를 계속해야하나 싶습니다.

사건만 적어보자면:

1. 떡볶이 위에 치즈

프랜차이즈 떡볶이 시킬때 치즈추가하면 위에 한가득 부어주잖아요.

그 치즈를 한꺼번에 통으로 떠서 자기 앞접시로 가져갑니다.

양이 많아서 한번에 다 입에 넣지도 못하는걸 혹시나 제가 달라할까봐 무서운지 무슨 푸드파이터 하는 사람마냥 꾸역꾸역 입에 다 밀어넣습니다.

치즈부터 다 먹은뒤에 튀김이나 떡볶이를 먹어요.


2. 순대 내장

시장에 데이트나가면 순대를 자주 먹습니다.

둘 다 내장을 좋아하는데 시장아니면 내장을 파는 순대집 찾기가 힘들더라고요.

근데 가면 포크나 젓가락에 한번에 자기가 좋아하는 부위만 5-6개씩 집어서 허겁지겁(?) 먹어요.

자기가 좋아하는 부위가 다 사라지면 그제서야 원래 속도로 먹고요.

일단 순대가 나오면 저를 못 먹게하려는건지 갑자기 물 따라 달라, 휴지 어딨냐고 물어봐라, 등 이상한걸 시킵니다.

그리고 국밥집 가면 서로 초반에 간 조절 알아서 하잖아요?

갑자기 제 국물맛 보겠다면서 숟가락 넣더니 안에 고기 푹 퍼가요..

이렇게해야 맛을 알수가 있답니다.

3. 고깃집 파무침 상추무침

이게 진짜 짜증인데...

고깃집가면 파무침 상추무침을 좀 큰그릇에 담아주잖아요.

제 앞접시에 조금 담아주고 그 큰그릇을 자기앞에 놓고 혼자 먹습니다.

제가 다 먹고 더 달라고 하면,

어, 많이줬는데 그걸 벌써 다 먹었어?

나도 거의 다 먹어가는데 이거..? 줄게없어

근데 이거 계속 시키면 이모님들한테 미안하지 않을까?

이러면서 눈치주듯이 말해요.

김치에 싸먹는게 제일 맛있다고 김치그릇 저한테 줍니다.


진짜 이 글 작성하면서도 헛웃음이 나네요..ㅋㅋㅋ

먹을걸로 이런 글을 적는게 어이가 없기도 하고..

별거 아닌거 같은데 결혼준비 그만할 생각하는게 맞나 싶기도 한데..

저 진짜 너무 스트레스거든요.

최대한 큰 일들을 적은건데 거의 밥먹을때 매번 스트레스 받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라면 먹을때 계란에 너무 집착하니까 한 3-4개 넣고 끓이면 그거 초반에 자기가 다 가져가서 먹어요.

치킨 시키면 치킨무 혼자 4개씩 허겁지겁 집어먹고요.

피자 시키면 일단 토핑부분만 먹고 끝부분은 앞접시에 쌓아둬요.

그래서 제일 큰판 시키면 저는 두조각정도만 먹습니다.

토핑부분 다 먹고 먹을거 없으면 앞접시에 남겨놓은 끝 엣지부분 먹어요.


어찌보면 작은것들이긴 한데..ㅋㅋ 저도 먹고싶은 조합이라는게 있는 사람이거든요.

그거 다 혼자 초반에 먹어버리니까 짜증이에요.

먹을걸로 밖에서 싸우기싫어서 지금까지 큰소리 안냈습니다.

솔직히 이런걸로 따지거나 뭐라하기도 제 자신이 너무 속좁아 보이더라고요.

사람 고쳐쓰는거 아니랬는데 식탐도 못 고치는거겠죠?



https://m.pann.nate.com/talk/367397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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