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아이와 둘이 집 보러 다니며..





전 남편이 회사 복지로 살던 집을
이혼 하자며 강제로 빼서
저와 아이가 당장 살 곳이 필요했어요

다행히 돈은 조금 모아 둔게 있던터라
월세로 집을 구하러 다니는데
한 10군데 본거 같아요

남편은 집나가고
맨바닥에 나앉게 생겨서 무슨 정신이었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너무 초라하지도 않고
너무 과하지 않은 집을 거의 한 달 동안
보러다녔어요


애 데리고 다니기는 너무 슬플 것 같아
혼자 다녔는데 그런 곳들은 전부 별로 였고
마지막에 아이 하교 시간과 집주인 가능 시간이 애매해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데리고 간 곳은
리모델링 한지 얼마 안 돼서 깨끗하더라고요

순간 이 집이다 싶어서 계약 하겠다고 했죠

입주 청소비 아끼겠다고
아이와 매일 드나들었는데
그때마다 아이에게 피크닉 가자!!!
하면서 돗자리와 도시락도 사고
인형이랑 탭에 영화 담아들고 갔어요

제가 방이며 화장실이며 청소하고 있음
아이는 참 신나게 인형놀이도 하고
영화도 보더라고요

그런 아이 보며 눈물 나면 청소하며 찔끔 울다가도
다시 소풍 왔다며
도시락도 까먹고 게임도 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참....
그때 어떻게 버틴지 모르겠는데
아이가 없었다면 어떻게 버텼을까 싶어요

그집에 이사온 지 벌써 3년...
이악물고 산 덕분에
한 2년만 있음 집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땐 소풍이 아닌 파티를 해줘야겠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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