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집 아들 박사하는 동안 제가 벌어 생활했고
유학 가고 싶었지만 돈 없어서 (당시 2천만원인가 재정보증이 필요했는데 집에 그 돈도 없더군요. 연애할 때 이야기입니다.)
못 간 한이 있었는지 일은 외국에서 하고 싶어해서 제 커리어 접고 따라나와 애들 키웠어요.
미국에서도 깡시골만 전전해서 살다 이제 좀 도시에 나와서 저도 일하기 시작했고요.
깡시골에서는 진짜 시간당 10불-15불 받는 일밖에 없었지만 틈틈히 일했고..
지금은 그나마 나름 대도시로 정착해서 회사 다운 회사에서 일하면서 그냥저냥 법니다. (제 얘기얘요.)
남편은 참 스스로가 잘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인 거 같은데,
미국와서 그다지 잘풀린 것도 아니예요.
말로는 자기가 미국 대학 박사가 아니어서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하는데
솔직히 전 그게 직장 초년병일 때나 해당하는 이야기이지, 나이 50에 이제 와서 할 소리는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어쨌든..
오늘 아침 아이들 문제로 큰 소리 내며 싸우고 진짜 심각하게 이혼생각 하고 있는데..
진퇴양난이긴 하네요.
아이들 이제 좀 있으면 대학 보내야 하고
저도 대도시에서 혼자 자립할만큼 돈을 잘 벌고 있는 건 아니고
남편도 마찬가지로 제가 생활비 보태지 않으면 집 유지 못하고 아이들 대학 학비도 내기 어려울 거고..
아이들 생각하면 그냥 지금처럼 경제 공동체, 육아 공동체로 사는 게 맞는 것 같긴 한데..
15년동안 리스로 살았고
그냥 이렇게 살다 죽는 게 낫지 않나.. 애들은 내가 원해서 낳았으니까.. 이런 생각도 들고
그렇다고 한국 가서 나이 50에 제가 번듯한 직장 다시 다닐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
진짜 생각이 많네요.